당초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탈락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는 KB 내부 출신 3명, 외부 출신 1명으로 내부 출신 후보가 더 많다.
KB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오후 4차 회추위를 열어 1차 후보군 7명 가운데 2차 후보군 4명을 가리기 위한 심의와 평가를 진행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회추위 멤버인 사외이사 8명은 이날 각자 1~3순위 후보를 결정하는 자유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4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께 후보별로 90분 내외의 심층면접을 거쳐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내정할 계획이다. 또 KB금융은 이달 말까지 이사회를 열어 최종 1명을 회장 후보로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후보자는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내부 출신이 3명이나 포함된 것은 내부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하 행장이 여전히 강력한 후보로 분류되고 있어 지주사 사장이나 행장 등 포괄적 인선을 고려해 회추위가 후보들을 선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한국조세연구원·보험개발원을 거쳐 금감원 부원장보로 근무한 후 국민은행 조직에 몸담았다. 다양한 경험을 거쳤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윤 전 부사장은 외부 출신이지만 후보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KB에서 일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고(故) 김정태 전 행장에게 영입됐다.
지 부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수출입은행 해외투자연구소, 한국금융연구원을 거쳐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성품이 온화한 전략가적 인물이다. 특히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건호 전 행장 등과 교분이 두터운 금융연구원 출신 핵심 인사다. 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에 발탁된 뒤 2004년 한미가 씨티그룹에 인수돼 한국씨티로 간판을 바꿔단 후에도 13년 동안 행장 자리를 지켜왔다. 은행업무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영감각까지 두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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