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ㆍ4분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투자로 거둔 평가이익은 8조원에 달한 반면 내국인이 해외 주식투자에서 거둔 평가이익은 고작 3,0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전반적인 투자 실적은 내국인이 더 양호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3월 말 국제투자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6,84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30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 증가분 가운데 직접투자는 2억4,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증권투자가 123억1,000만달러, 기타투자는 186억7,000만달러 늘었다. 투자 잔액 증가분 가운데 추가투자나 자산취득 등과 같은 거래 요인에 의한 증가액은 243억8,000만달러였으며 평가이익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63억7,000만달러였다. 특히 증권투자 부문에서만 75억2,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외국인은 주식투자에서는 85억달러(7조9,977억원)의 평가이익을 챙겼지만 채권투자에서는 9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가운데 주식투자로 챙긴 평가이익 규모는 1ㆍ4분기 중 3억8,000만달러(원화로 3,57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외 채권투자에서 26억달러(2조4,463억원)의 평가이익을 남기면서 증권투자로 29억3,000만달러를 벌었다. 3.1% 정도의 수익률로 외국인의 증권투자 수익률 2.1%를 앞지른다. 한편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3,789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09억달러 증가했고 대외채무는 2,861억달러로 228억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은 118억달러 줄어든 928억달러로 2004년 6월 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들의 단기해외 차입이 1ㆍ4분기 중 174억달러나 급증하면서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43.1%에서 3월 말 45.3%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또 장기외채 가운데 1년 이내 만기 도래분과 단기외채를 합친 유동외채가 1,552억달러로 2006년 말 대비 161억달러 증가하면서 유동외채 비율이 63.6%로 지난해 말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