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3.4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46.50%에 비해 3.01%포인트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은 2011년 55.46%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31.21%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28.55%였다.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23.98%로 지난해의 23.54%에서 소폭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는 종가 기준 1,980선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줄었지만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는 올해 들어 계속 늘고 있다"며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했다기보다는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매매 적극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1년 5월 7조원에 달했던 신용융자 규모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을 겪으며 2012년 8월에는 절반 수준인 3조 7,000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13일 기준으로 4조 5,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개인들의 매매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매하고 있는 종목들의 투자 수익률도 신통치 않다.
연초 이후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삼성중공업은 21.02% 하락했으며 LG화학(-17.97%), 삼성전자(-2.59%), 현대제철(-22.70%), 현대중공업(-20.31%)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순매도 상위 1~5위 종목인 SK하이닉스(6.75%), 대한항공(14.42%), 서울반도체(23.36%), 고려아연(10.14%), CJ E&M(42.85%)은 평균 19.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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