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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e-기업] 코위버

서울 신촌전화국 뒷편으로 가면 주택가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이색적인 5층짜리 대리석빌딩이 있다. 개인주택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사건물처럼 보이지 않는 아담한 이곳이 바로 국내 광전송장비업계의 기린아 코위버(대표 황인환, www.coweaver.co.kr)의 아지트다. 건면적이 500평인 이 사옥을 코위버 식구 30명만이 쓴다. 1인당 15평이다. 사무실 공간만 풍족한 게 아니다. 돈도 잘 번다. 1인당 매출액이 5억원에 육박한다. 설립 이후 흑자행진을 벌이며 3년째인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대부분의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2001년에 비해 지난해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코위버는 6%의 매출신장을 올려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 덕에 불황을 모르는 것이다. 코위버의 주력 제품들은 광케이블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전송장비들로 51메가급 가입자계장비, 2.5기가 광전송장비 등이 있다. 이중 효자품목인 E2급 가입자 전송장비는 기존의 2메가(E1)급 4개의 전용회선을 8메가(E2)급 1개 회선으로 대체시켜줘 통신사업자의 회선 임대비용을 50% 이상 절감시켰다. 코위버는 이 장비를 KT와 KTF에 독점 공급했고 드림라인에도 납품했다. 지난해 E2장비 수주건을 모두 따낸 것. 현재 서울ㆍ경기지역에만 시범망을 구축한 단계여서 향후 매출확대는 `떼놓은 당상`이다. 이 여세를 몰아 코위버는 다양한 전송 장비들을 하나로 통합해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전송장비인 멀티서비스지원 플래폼(MSPPㆍ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SPP는 올들어 모든 통신사업자가 도입을 고려하는 가장 유망한 장비로 꼽힌다. 하지만 여러 전송장비에 대한 기술력이 없으면 개발이 힘들어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가 안됐다. 황 사장은 “현재 40% 개발이 진행됐고 6월경에 개발이 끝난다”며 “이 MSPP로 올해 매출목표인 200억원의 절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위버는 지난해 KT에 집중돼있던 매출 비중을 하나로통신ㆍ드림라인ㆍ데이콤ㆍKTF 등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구축해놨다. 황 사장은 “올해 통신사업자들이 초고속 통신망을 고도화시킬 계획이어서 E2급 가입자계 전송장비, 51M급 가입자계장비, 2.5G 광전송장비의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코위버는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실적에 걸맞게 살림살이도 알차다. 첫해 벌어들인 돈을 허튼 데 쓰지 않고 회사사옥을 건립했고 직원 60% 이상이 연구개발인력으로 최소 인원으로 최대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9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무차입경영으로 부채비율은 거의 `제로`다. 황 사장은 “코위버의 비전은 기존 주력 분야인 광전송장비 뿐 아니라 이더넷 스위치, 가입자채널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해 전송분야 최고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코스닥기업인 만큼 주주들을 위해 이익의 30% 정도를 배당하는 등 주주중시 경영도 올해 최대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통신을 짜는 사람들 코위버(COWEAVER). 커뮤니케이션을 짜는 사람들이란 조어다. 통신을 뜻하는 `Communication`과 직물을 짜는 사람이라는 뜻의 `Weaver`가 결합한 이름이다. 직물을 짜듯 정성껏 통신장비를 만들어 마치 누구나 옷을 입듯 세상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게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지난 2000년초 황인환 사장을 포함 5명의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광전송장비 벤처기업을 세우기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뜻을 한데 합쳤으니 남은 일은 회사 이름짓기. 사명이나 CI작업은 네이밍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회사 이름만은 자기 손으로 짓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다. 결국 황 사장 등은 작은 사무실 칠판에 40여개의 이름을 무작위로 나열해 놓고 하나하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코위버 (COWEAVER)`. 그 동안 갈고 닦은 기술로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전문 엔지니어들의 마음이 읽혀진다. 이후 코위버는 설립 첫해 단 13명의 인원으로 1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으로 각각 31억원과 28억원을 남겼다. 이어 이듬해인 2001년 12월 단숨에 코스닥에 입성, 업계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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