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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의 셰익스피어 비교하며 보세요

마당놀이로 꾸민 '십이야' 日 연출가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수세기를 지난 지금도 인류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어느 지역이나 문화권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에 담긴 미학과 전통을 서양 고전에 자연스럽게 접목해온 양정웅 연출과 세계가 인정한 '셰익스피어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선보여 대비해 볼만하다. ◇마당놀이 무대에 오르는 희극 '십이야'=해외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온 양정웅 연출의 극단 여행자가 야심작 '십이야(十二夜)'를 오는 11~20일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올린다. 남사당패의 놀음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남장 여자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사랑의 에피소드와 코미디를 11명의 남자 배우가 마당놀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극단 여행자가 '맥베드'에서 십이간지를, '한여름 밤의 꿈'에서 별자리 이름을 붙였다면 '십이야'에서는 우리 꽃 이름을 가져온다. 등장 인물을 토종 야생화의 이름으로 바꾼 공연에서 쌍둥이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청가시'와 '홍가시'로, 오시노 공작은 '산자고', 섬 처녀 올리비아는 '섬초롱', 놀고 먹는 식객 앤드류는 '패랭이' 등 캐릭터의 성격, 국어와 영어의 어감을 고려해 이름을 붙였다. 양정웅 연출은 이번에도 셰익스피어 원작의 줄기를 차용하면서도 한국 전통이 돋보이도록 새롭게 창작했다. 전통 연희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한국 무용, 땅 재주, 수벽치기, 전통 무예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다채로운 움직임이 마당놀이 감상하듯 흥을 돋운다. 의상은 한국 전통 목각 인형인 꼭두 인형의 이미지에서 착안해 곱고 화려한 색상의 전통 의상으로 탈바꿈했으며, 음악은 배우들의 신명 나는 타악 라이브 연주에 관악기와 소리 등을 넣어 풍성함을 더했다. 전석 3만원. (02) 2261~0512 ◇일본 색채 덧입은 비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일본인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76)는 1980년대 중반부터 영국ㆍ프랑스 등 서구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1999년에는 외국어권 연출가로는 최초로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작업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일본 희곡과 서양 고전에 두루 정통한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2002년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CBE(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수상하면서 본고장이 인정한 '셰익스피어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가부키ㆍ노ㆍ분라쿠와 같은 일본 전통극의 요소를 차용해 온 그가 오는 24~27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셰익스피어 비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순백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구조의 무대에 로마 건국 신화 속 늑대의 젖을 먹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상,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아누비스 등 각종 상징적인 조형물이 들어선다. 아울러 무대 곳곳에 일본 등 동양적인 요소를 접목해 아시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3만~7만원. (02)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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