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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향기가 더 진하네

워커, 소니오픈 2연패… 34세 첫우승 후 15개월간 3승 보태

9타 차 대회 최다 차 '신기록'도 우즈 전 스승 하먼 만나 대기만성

전날 공동8위 최경주·김형성 각 44위·30위로 아쉬운 마감


대기만성 골퍼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미 워커(36·미국)가 15개월 동안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워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인근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57타의 성적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위 스콧 피어시(미국·14언더파)를 9타 차로 따돌린 완승으로 이 대회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폴 에이징어(미국)의 7타 차 우승이었다. 워커는 또 2004년 어니 엘스(남아공) 이후 11년 만에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2001년 프로가 된 워커는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뒀으나 그저 그런 선수였다. 2007년 PGA 투어에 데뷔한 후 2013년 10월 이전까지는 187개 대회에 출전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몰라보게 매서워졌다. 188번째 도전 만에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어렵사리 첫 우승을 신고한 후 32개 대회에서 3승을 보탰다. 지난주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2013-2014시즌 3승을 거두고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출전해 '늦깎이 스타'로 주목받은 워커는 이번 시즌에도 승수를 추가하며 확실한 강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35세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 워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배경에는 '인내심'과 '배움'이 있었다.



워커는 지난해 3승을 거둔 뒤 골프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기량이 급상승한 비결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경험이 쌓이게 마련이다. 나 역시 투어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모든 코스에서 제대로 플레이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하기도 했던 유명 교습가 부치 하먼(미국)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초 무렵 하먼에게 요청해 지도를 받기 시작한 그는 스윙의 단점을 바로잡으면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워커는 특히 백스윙 때 왼쪽 어깨가 턱 아래까지 오기만 하면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간결한 스윙으로 교정함으로써 샷의 거리와 정확도를 확보했다. 그는 "골프는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종목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워커는 7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8번홀(파4)에서 1m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9번과 10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은 그는 12번홀(파4) 버디로 추격자와의 거리를 6타 차까지 벌려 우승을 예약했다. 전날 2위에 올랐던 맷 쿠차(미국)는 보기만 1개를 적어낸 탓에 추격전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공동 3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쿠차는 256라운드 만에 버디 하나 없는 '노 버디' 경기를 하고 말았다.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약 10억9,000만원)를 받은 워커는 시즌 상금(200만달러)과 페덱스컵 포인트(957점) 랭킹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현대 토너먼트에서 5홀 남았을 때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연장전에 끌려가 패트릭 리드(미국)에게 패했던 그는 이날 경기 후 "지난주처럼 끝내지 않기만을 진심으로 원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날 나란히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던 최경주(45·SK텔레콤)와 김형성(35·현대자동차)은 각각 4타와 2타를 잃고 공동 44위(6언더파)와 공동 30위(8언더파)로 밀렸다. 배상문(29)은 공동 51위(5언더파)에 머물러 상금과 페덱스컵 랭킹 3위로 한 계단씩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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