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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는 무차별 기업공격에 소송 밥 먹듯… 아르헨 디폴트 사태 일으킨 주범

■ 엘리엇 공격에 고심하는 삼성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회사다. 올해 70세의 노장 폴 싱어(사진) 회장이 이끄는 이 회사는 부도가 난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로 잘 알려져 있다. 시체를 먹이로 하는 독수리(벌처·vulture)의 습성을 닮아 일명 '벌처 펀드'로 불리는 엘리엇은 파산으로 휴지 조각이 된 회사채나 국채를 사들인 후 변제 소송을 거는 방식으로 큰돈을 벌어왔다. 연간 15%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운용자산이 약 250억달러(약 27조8,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엘리엇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2001년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국제 채권단과 채무를 최대 75%까지 탕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뒤늦게 아르헨티나 국채를 헐값으로 쓸어 담은 엘리엇은 이러한 합의를 무시하고 전액을 상환하라며 소송을 걸었다. 결국 소송에서 이긴 엘리엇은 4,800만달러를 투자해 13억3,000만달러를 챙겨 30배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다른 모든 채권자들에게도 전액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13년 만에 다시 디폴트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심지어 엘리엇은 소송 과정에서 아프리카 가나에 정박한 아르헨티나 군함을 압류하는 악랄함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방식으로 1995년에는 파나마 정부에서 5억7,000만달러를 받아냈고 이듬해인 1996년에도 1,140만달러어치의 페루 국채를 사들여 소송에서 이겨 5,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삼성물산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소액주주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더 높은 주가를 받아내는 것도 엘리엇의 전법이다. 2003년에는 미국 P&G가 독일 웰라를 인수하면서 제시한 주가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걸었고 2005년에도 미국 유통업체 샵코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해 샵코 지분을 주당 24달러에서 29달러로 올려 받았다. 최근에는 정보통신(IT)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해 매집 후 차익을 실현하는 전형적인 바이아웃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9억2,000만달러를 보유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06번째 억만장자에 오른 싱어 회장은 1977년 자본금 130만달러로 엘리엇을 설립했다. 로체스터대과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해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동성애자 아들을 둔 그는 동성애자 권리 옹호 등 사회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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