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98개 대학이 전체 정원의 35.7%인 13만5,277명을 정시를 통해 선발한다. 오는 28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종 성적표가 나오면 정시 전형 지원 접수까지 약 한달 동안 치열한 입시 전략전이 시작된다.
정시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무엇보다 자신의 수능 점수다. 수능 최종 성적표에 기재된 영역별ㆍ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가지고 지원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보는 것이 정시 전형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의 전형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학별로 반영 비율이 높은 수능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같은 점수라고 해도 대학별 환산 점수가 더욱 유리하게 나올 수 있다. 정시라고 해도 내신 등급이 높을수록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있다. 1점도 되지 않는 작은 점수로 합격의 당락이 좌우되는 만큼 후회 없는 입시 전략을 세워 정시에 도전해보자.
◇표준점수ㆍ백분위 차이 이해해야=정시에 사용되는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다. 표준점수는 응시생들의 원점수 평균에서 본인의 점수가 얼마나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보여준다. 백분위는 응시생의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응시생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즉 백분위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상위권이라는 뜻이다.
입시 전략을 세울 때에는 두 점수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평균이 낮은 과목, 즉 어려운 과목을 잘 본 경우 백분위의 차보다 표준점수의 차가 크게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는 표준점수를 지표로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평균이 높은, 다시 말해 쉬운 과목을 잘 본 경우 백분위가 높다고 해도 표준점수가 높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탐구 영역은 난이도에 따라 해마다 점수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은 표준점수에 백분위 가중치를 적용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게다가 2013학년도 수능 탐구 영역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기 때문에 탐구 영역을 잘 본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백분위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는 언어도 쉽게 나온 편이기 때문에 언어를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꼼꼼히 챙겨야=정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가장 커다란 오류를 범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정시는 수능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정시에서는 수능점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수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되는 정시에서는 학생부 성적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먼저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수능 우선선발은 일정 비율의 학생을 수능 점수만으로 선발하고 나머지는 수능 점수와 내신점수를 결합해 뽑는 일종의 복합 전형이다. 반면 수능 100% 선발은 이름 그대로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 점수에 비해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이라면 안정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능 100% 전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각 학교의 내신 점수 반영 비율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서울대나 교대, 지방 국립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내신 점수는 학생 간 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므로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다 해도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질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했을 경우라면 상황이 다르다. 내신 등급이 높을수록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성적을 다시 산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내신 반영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만 확인하고 지나치지 말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적용하는지, 이를 반영하면 자신의 내신 점수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재계산해봐야 한다.
◇과도한 인터넷 정보 의존 위험=흔히 '장판지 배치표'라 부르는 종이에 인쇄돼 나오는 배치표만 가지고는 다양한 전형이 실시되는 2013학년도 정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대학이나 학부처럼 큰 단위를 선택할 때는 이 배치표를 참고할 수 있지만 실제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온라인 정시 배치표 프로그램도 참고해야 한다. 온라인 정시 배치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실시간으로 모의 지원 현황을 볼 수 있어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도 짐작할 수 있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수험생 그룹별로 자신의 점수를 공개하고 입시 정보도 교류하는 인터넷 카페가 많은데 이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 평가이사는 "일부 학생들이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의 지원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또는 장난 삼아 일부러 자신의 점수를 높게 적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해당 대학ㆍ학과의 평균 입시 결과와 지나치게 동떨어진 정보라면 주의해야 한다"며 "온라인 정보를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고 경험이 많은 진학 지도 선생님 등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