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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재·채색 추구… 시대 앞선 예술혼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표암 강세황 탄생 300주년 특별전시<br>시서화 삼절로 남종문인화 정립<br>조선후기 예술 르네상스 이끌어<br>난죽도권 등 103점 한자리에

'벽오청서도'

강세황의 자화상

어릴 적부터 글과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7살 때 이미 한시를 지었으며 서예도 타인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림을 그리는 재주는 더욱 뛰어나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시서화에 모두 능한 사람)'로 추앙 받았다. 하지만 과거는 볼 수 없었다. 조부와 부친이 예조판서를 지낸 명문가 집안이었지만, 큰형이 과거시험 부정을 저질러 처벌을 받은 데다 역모 혐의까지 받아 집안이 풍비박산됐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남종문인화를 정립한 거두이자 단원 김홍도(1745~1806?)의 스승이기도 했던 문인화가 표암(豹菴) 강세황(1713~1791)의 이야기다. 환갑이 지나서야 첫 벼슬에 올랐지만 영조의 총애를 받으며 호조참판과 병조참판을 거쳐 지금의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한성부 판윤을 3번이나 역임했다. 흔히 조선후기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로 대표되는 회화의 전성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8세기 말부터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이끄는 추사파에 자리를 내주면서 회화에 새로운 조류가 일어난다. 바로 '조선후기 예술의 르네상스'를 연 '조선남종화파'다. 표암이 주축이 된 조선남종화파는 진취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예술적 감성으로 시대를 앞서가며 예술의 경지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표암 탄생 3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8월 25일까지 '표암 강세황-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이란 주제로 총 103점을 선보인다.

1부는 '문인화가의 표상'을 주제로, 70세에 강세황이 스스로 그린 자화상, 정조의 명으로 이명기가 그린 초상, 궁중화원 한종유가 그린 초상 등 강세황 초상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한종유가 부채에 그려준 강세황 61세 초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2부에서는 '가문과 시대'라는 주제로, 현재 진주 강씨 문중에 전하는 조부인 강백년, 부친인 강현, 강세황에 관한 자료들을 총망라했다. 3부에서는 '문인의 이상과 꿈'이라는 주제로, 안산에서 교유했던 여러 문인과 화가들과의 만남을 살펴본다. 4부에서는 '여행과 사생'이라는 주제로, 실경을 그린 강세황 그림들이 선보인다. 송도(지금의 개성), 전라북도 부안, 금강산 일대 그림, 중국 건륭제 만나러 가는 길에 본 중국 현지의 풍경을 그린 그림 등이다.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경치뿐만 아니라 강세황과 그를 초대한 지인 사이의 각별한 인연이 담겨 있다. 5부에서는 '다양한 화목, 청신한 감각'이라는 주제로, 소재와 채색 구사에 새로운 시도를 추구했던 강세황의 면모를 조명한다. 봉숭아, 해당화 등 참신한 소재의 선택, 산뜻한 노란 색, 푸른 색 등의 감각적인 구사에 주목했다. 강세황의 문인 필치와 감각적인 채색이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보여준다. '난죽도권'은 시원시원한 구성과 완숙한 필력으로 그려진 그림으로, 강세황 사군자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6부에서는 '당대 최고의 감식안'이라는 주제로, 당대 최고의 감식안을 보여주는 강세황의 비평이 담겨있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사정 등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많은 화가들의 그림에 강세황은 친필로 화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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