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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헤지펀드 시타델 자문 맡아

전관예우 논란 재점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월가 최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시타델'의 선임 자문을 맡기로 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한 3인방이 모두 월가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회전문 인사'나 '전관예우' 논란도 재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시타델 투자위원회에서 글로벌 경제·금융 이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한편 회사 측의 글로벌 투자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NYT는 "최근 규제당국과 월가 간의 가장 눈에 띄는 회전문 인사"라며 "투자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버냉키 같은 전직 관료들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을 의식해 버냉키 전 의장은 자신의 입장을 적극 변호했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해 상충 문제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은행들의 영입제안을 거절했다"며 "헤지펀드는 연준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시타델을 선택했고 앞으로 어떤 종류의 로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보수는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연간 자문료는 받지만 시타델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성과에 기반한 보너스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시타델행으로 연준과 월가 간 유착 의혹이 또 한번 불거질 태세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연준이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과 구제금융으로 월가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을 역임한 가이트너도 지난해 사모투자펀드인 워버그핀커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오바마의 경제선생'으로 불리는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경우 퇴임 직후 씨티그룹 고문 등을 지냈다. 또 제러미 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에서 퇴임한 뒤 헤지펀드인 블루마운틴캐피털운용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퇴임 이후 도이체방크·퍼시픽투자운용 등 여러 금융기관의 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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