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들은 방어보다는 공격을 위한 특허 전략을 수립하고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 맞춰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의 진보가 다양한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면서 새로운 기회도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2013 IT 메가트렌드' 발표회를 열고 9가지 IT 트렌드를 제시했다. 발표자로 나선 차인혁 삼성SDS 기술전략기획팀 상무는 "선진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점점 특허 갈등이 심해지는 추세"라며 "인텔렉추얼 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 같은 기업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연구소ㆍ대학의 연구자들과 접촉해 연구성과를 독점하는 등 '미래'를 독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렉추얼 벤처스는 특허를 사들여 전세계적인 특허 소송에 이용하는 '특허 괴물'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아이디어ㆍ영업비밀의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방어형 특허 전략에 머물기 보다는 수익ㆍ창출이나 경쟁자 견제를 위한 공격적인 특허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삼성SDS의 분석이다.
삼성SDS는 또 지능적인 사이버 공격과 급변하는 IT 사업 환경을 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트렌트로 꼽았다. 특히 "대기업들도 개방형 IT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신생 기업들과의 경쟁 또는 협력 여부를 신속히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눅스 같은 공개된 기술과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이용해 1년 만에 IT 생태계의 강자로 떠오른 벤처기업이 위협이 될지, 아니면 손을 잡아야 할지 재빨리 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줄 IT 트렌드로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이용자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상황 인지형 기기와 서비스 ▦한층 똑똑해진 교통수단 등이 선정됐다. 빅데이터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내용만 도출해내는 기술, 서비스 등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환자의 유전자ㆍ병력과 생활습관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차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애저(Azure) 데이터 마켓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공간에 올려놓으면 필요한 이들이 구매하는 형태가 확산될 것"이라며 "빅 데이터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스마트폰보다도 작고 보다 정밀한 동작인식 기기, 사람과의 보다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음성인식 서비스, 입는 스마트 기기 등이 잇따라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구글 글래스'처럼 스마트폰ㆍ태블릿PC보다 가볍고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IT 기기가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차 상무는 또 "무인자동차는 아직 더 먼 미래의 일이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 보다 지능적으로 연결되는 자동차는 2년 내로 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업계와 IT업계 간의 합종연횡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IT 메가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1~3년 이내의 가까운 미래에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 아니라 사회ㆍ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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