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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 열풍 갈수록 거세진다

소셜커머스 잇단 대박 등 영향 예비 창업자 강좌에 수강생 북적<br>벤처캐피탈엔 사업 계획서 쇄도 대학내 창업 동아리도 되살아나



"투자를 받는 적정 시점은 언제입니까?""공동창업자를 구하고 싶은데 어떤 경로가 있을까요?" 지난 10일 밤 10시, 서울 강남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강당에서는 20대 초반 대학생부터 40대의 직장인까지 100여명의 예비 벤처창업자들이 2시간이 넘도록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임지훈 한국소프트뱅크 심사역이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마련한 이날 강연은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조명마저 꺼졌지만 쉽게 끝날 줄 몰랐다. 임 심사역은 "100명의 정원이 모집 하루만에 마감됐다"며 "이전에 열렸던 2차례의 강연 신청도 금새 차버리는 등 열의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봄을 맞아 벤처창업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창업 기업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벤처캐피탈에는 투자 검토를 요청하는 새내기벤처의 사업계획서가 수북히 쌓이고 있다. 한 벤처패캐피털 심사역은 "초기기업이 사업계획서를 보내와 투자를 요청하는 사례가 지난 1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설법인은 5,661개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 창업도 1,747개에 이르고 있다. 최근의 창업열풍은 벤처기업 및 투자 현장에서 가장 뚜렷이 감지된다. 창업 조언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선배기업가들의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나 김현진 위시쿠폰 사장 등 유명 청년기업가의 경우 대학교로부터 쇄도하는 강연 요청을 소화하고 예비 창업자와 만나 조언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쪼개 쓰고 있을 정도다. 대학 내 창업동아리도 되살아났다. 서울지역의 17개 대학 창업동아리는 지난해 연합단체인 피움(PEUM)을 발족시켰으며 서울대 창업동아리 출신 가운데 지난 15년간 창업한 40개의 벤처기업 중 7개가 최근 1년간 탄생했다. 이 같은 창업열풍이 확산되면서 IT기업 인재들이 퇴사 후 벤처에 몸을 담는 'IT인력시프트'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사원급 개발직원은 물론 스톡옵션을 받고 초기 멤버로 참여했던 센터장급 직원들도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씽크리얼즈와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썬데이토즈 등 다수의 벤처기업 창업멤버가 대형 인터넷ㆍIT업체 출신이며 이들은 대기업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엔젤스나 소프트뱅크, 혹은 해외 인터넷업체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벤처 창업의 증가가 ITㆍ인터넷 분야의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최근까지 대형 포털업체 등 기존 인터넷 산업의 질서가 확고했지만 최근 소셜 네트워킹이나 모바일을 통해 산업이 재편성 되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와 성공 가능성이 예비 창업가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신현성 대표가 티켓몬스터를 8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청년창업이 실현 가능한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의 창업 활성화는 벤처생태계의 질적인 변화까지 동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정책의 영역이었던 벤처육성이 시장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벤처기업 코업은 아예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무공간 등 제반시설과 업무환경을 제공해 주는 일을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체인 프라이머는 단순한 엔젤투자를 넘어 소액의 초기자금과 선배기업가의 사업노하우까지 전수하며 '벤처 인큐베이팅'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주현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실장은 "근본적으로 많은 벤처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건강한 경제환경"이라며 "다만 창업가들이 자질을 길러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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