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IT가 산업지도 바꾼다] "집·자동차 등 정보망으로 연결… 스마트시티 열릴 것"

■ 특별 인터뷰-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사물인터넷 진화로 삶 획기적 변화

바이오기술과 접목해 질병 진단·치료

건강문제 접근법 근본적으로 달라져

보안·사생활 침해 '부작용'도 대비를


사이버 세상은 국적·국경·인종 등 물리적 장벽이 없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급팽창하고 있는 사이버 세상은 산업 지도까지 바꿔놓으며 '정보기술(IT)발 신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창간 54주년을 맞아 세계 인터넷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겸 수석인터넷전도사와 밥 멧칼프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이노베이션학과 교수에게 e메일 인터뷰를 통해 IT 발전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과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앞서나가는 이유는 좋은 사업환경과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쉬운 자본조달, 기술과 함께 마케팅·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노동력을 키워내는 대학 교육 등 몇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빈트 서프(사진) 구글 부사장 겸 수석인터넷전도사는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앞서나가는 이유를 제시하며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해 혁신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고 그 어떤 국가도 인터넷의 성장이 가져오는 기회를 얻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의 '성공 공식'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는 미국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애플리케이션에 열린 공간"이라며 "한국도 인터넷의 성장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일부 산업에는 타격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업종이 등장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터넷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서프 부사장은 "세계 각국이 인터넷 사용률과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무선 인터넷 가용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창업자를 위한 기회와 지원을 대폭 확대해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앱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노력이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제어나 모니터링 서비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라며 "결국에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등이 글로벌 정보망으로 연결돼 우리를 스마트시티로 안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바이오기술과 결합해 질병을 감지하고 치료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건강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력 복구를 위한 달팽이관 이식, 시력 복구를 위한 각막 이식, 당뇨 치료를 위한 인공 인슐린 펌프 등은 시작일 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서프 부사장은 지난 2월에도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그는 사물인터넷의 발전을 주목했다. 이번에도 스마트폰에 이어 사물인터넷의 진화가 우리 삶에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다만 사물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찾는 것도 쉬워지고 물건을 잃어버리지도 않게 되지만 동시에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프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가전제품들끼리 소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러면 생활은 편리해지지만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통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보안과 사생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인터넷 정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겠지만 사용은 더 편리해지는 쪽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프 부사장은 "인터넷 정보검색은 단순히 일치하는 단어 혹은 텍스트를 찾는 것에서 시작해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며 "앞으로 인터넷 검색은 사용자들이 찾고 있는 것을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로 간에 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 단계는 검색해서 자동으로 알려주고, 수시로 여러 정보를 검색한 후 조합해서 사용자가 필요한 답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령 도로가 막히면 일찍 출발하거나 다른 길을 이용하도록 조언해주고 날씨 예보가 바뀌면 우산을 챙길 것을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He is…

1943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밥 칸과 함께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린다. 1965년 스탠퍼드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1972년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칸은 빈트 서프에게 아르파넷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인터넷의 핵심인 네트워크 단말기 사이의 통신 프로토콜(TCP/IP)을 개발하는 작업으로 전화망 스타일의 데이터 서킷이 아닌 패킷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이론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1976년 DARPA, 1982년 MCI, 2005년 구글로 자리를 옮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