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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집 안팔리니 급매물도 못잡아"

갈아타기 수요자들 '발동동'…목동등 소형 하락폭 커 집 넓히기 더 어려워져

서울 청담동 D아파트 30평형에 거주하는 중견기업 임원 김모 씨는 요즘 큰 집으로 갈아탈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속을 까맣게 태운다. 눈여겨 봤던 삼성동 롯데캐슬 프레미어에서 43평형 급매물이 나와 당장 계약하고 싶은데 살고 있는 집이 도무지 나가질 않는다. D아파트 30평형의 지난 1월 실거래가는 8억8,500만원. 김 씨는 입주 당시 인테리어에 적지않은 비용을 들인 데다 로열층인 터라 8억5,0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렵사리 나타난 매수 희망자는 8억원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몇 달 전부터 점찍어 놓은 삼성동 아파트 43평형의 호가는 당초 김 씨의 매수 희망가이던 16억원 선까지 내려와 있다. 자금 사정과 대출규제를 감안할 때 지금 집을 8억5,000만원 이하로 팔면 옮겨 가기가 불가능해 호가를 더 낮출 수도 없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은 물론 수도권 곳곳에서 급매물이 속출하는 중에도 거래 경색으로 갈아타기 기회를 놓치는 1주택자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사고 싶었던 집의 가격이 ‘만만한’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으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 삼성동 H공인 관계자는 “요즘 김 씨처럼 갈아타기 기회를 놓칠까 노심초사하는 매수 희망자가 적지 않다”며 “한번 거래의 물꼬가 트이면 연쇄적으로 몇 건의 갈아타기가 이뤄질 수 있는데 좀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급매물 호가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 서울 목동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시가지내 소형 평형에서 큰 평수로 옮기려는 수요가 꽤 있는 편이지만 집이 팔리지 않아 갈아타기가 원천봉쇄돼 있다. 목동의 경우 중대형은 신시가지 내부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고 소형은 외부의 신규 진입수요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목동의 학교가 전학을 받지 못할 만큼 포화상태인 데다 광역학군제 등의 영향까지 받아 소형 아파트 수요가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20평대 소형 아파트 급매물은 호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는데도 중대형은 좀체 떨어지지 않아 갈아타기 수요자들은 더욱 애를 태운다. 지난해 말 8억원까지 가던 14단지 27평형은 최근 한두달 사이 6억5,000만원 선에 2~3채가 거래됐다. 5억1,000만원 선이던 20평형도 급매물 호가가 1억원씩 빠졌다. 하지만 38평형은 불과 1억원 정도 내렸고 그나마 급매물도 별로 없다. 신정동 H공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대형 소유자들은 호가를 내리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다”며 “소형 위주로 급매물 호가가 많이 떨어져 갈아타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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