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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이자놀음에 빠진 은행… 고객은 봉?

가산금리 줄줄이 올려… 당기순익 兆단위 껑충<br>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자 이자부담 가중


#1. 23일과 25일 주주총회를 여는 주요 은행 경영진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조 단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올 1ㆍ4분기 NIM이 한층 더 호전됐을 것으로 내다본다. #2.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개인들은 연일 오르는 대출이자에 숨이 막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올려 만기대출을 연장하거나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차입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년간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추이를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가산금리를 평균 0.25%포인트 가량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가산금리는 지난해 3월16일과 12월16일을 기준으로 ▦국민은행 0.56~1.96%→0.75~2.15% ▦우리은행 0.60~2.02%→0.70~1.92% ▦신한은행 ▦하나은행 0.52~2.12%→0.81~2.31% 등으로 변동됐다.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도 역시 ▦국민은행 1.76~3.06%→1.75~3.05% ▦우리은행 2.01~3.43%→1.40~2.72% ▦신한은행 1.60~3.00% ▦하나은행 2.00~3.30$→2.10~3.60%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소폭이나마 가산금리를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가산금리는 CD나 코픽스 등 기본금리를 바탕으로 은행들이 재량으로 더 얹어 받아내는 이자율이다. 가산금리가 높을수록 은행의 이자수익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은행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으로서는 조달금리가 낮았던데다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관리를 잘한 덕분에 NIM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시중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NIM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은행대출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직전연도보다 훨씬 더 커졌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은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마진 증가혜택을 가격(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고객과 나누기 보다 오히려 가산금리까지 올려 제 주머니 불리기에 더욱 열중한 셈이다. 올해도 은행들의 가산금리폭 확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은행 수익은 더욱 늘어나겠지만 대출고객의 부담은 쇳덩이처럼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한 임원은 "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편입된 후 지주사가 그룹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추진해온 인수합병(M&A)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순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으로 챙겨줘야 하는 형편"이라며 "그 돈을 만들려면 아무래도 고객 위주보다는 수익 위주로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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