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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규제 나섰다

1조弗 규모로 늘어나 시장교란등 우려<br>SEC, 펀드매니저 등록 의무화등 의결

국제금융 및 상품시장을 헤집고 다니는 헤지펀드에 대해 미국 금융당국이 규제에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4일(현지시간)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를 감시ㆍ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헤지펀드 규제안에 대해 찬반투표한 결과 SEC위원 5명중 3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 방안은 앞으로 60일간의 입법예고와 공청회 등을 거쳐 수정안을 마련한 후 2차 투표에서 가결되면 시행에 들어간다. 헤지펀드(hedge fund)란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를 모은 뒤 외환ㆍ금리ㆍ상품 등 실물과 선물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낸 뒤 수수료를 떼고 수익을 돌려주는 투기적 성격의 펀드를 말한다. 규제안은 헤지펀드를 굴리는 펀드매니저들이 의무적으로 SEC에 등록하도록 한다. 이 경우 매니저들은 정기적으로 펀드의 투자내역 등을 보고해야 하며 문제가 있을 경우 SEC의 실사도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뮤추얼 펀드 등의 펀드매니저는 반드시 등록해 SEC의 감시를 받도록 하고 있다. 윌리엄 도널드슨 의장은 “헤지펀드의 규제를 반대하는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세계 헤지펀드규모가 1조달러로 급팽창해 있고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만큼 감독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입법취지를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헤지펀드가 소수의 특정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규제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헤지펀드가 금융 및 상품시장을 교란하는 등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SEC는 작년부터 헤지펀드를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헤지펀드는 고위험ㆍ고수익의 특징 때문에 지난 수년간 높은 수익을 올려 2000년 4,000억달러시장이 최근에는 8,500억~1조달러로 커졌다. 그러나 이익금의 통상 20% 정도를 받는 펀드매니저들은 펀드수익률을 지나치게 부풀리거나 조작해 최악의 경우 펀드를 파산케 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이 SEC에 등록할 경우 정보공개 의무가 강화되고 이들에 대한 조사가 쉬워져 금융사기나 수익률 조작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감시그룹의 테리 렌즈너 사장은 “매니저들을 SEC에 등록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투자보고 내역을 더 자주 공개하도록 하는 등 추가 조치들도 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이번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헤지펀드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 펀드운용위원회의 잭 게인스 위원장은 “이미 펀드업계가 SEC로부터 지나친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규제는 펀드산업의 성장만 방해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SEC위원중 헤지펀드 규제안을 반대했던 신시아 글래스만과 폴 애트킨스는 이번 정책이 시장의 흐름을 막는 지나친 규제라고 지적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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