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관리종목 주의보가 내려졌다. 12월 결산법인 중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무려 42개사에 달한다. 이는 전년의 16개사에 비해 26개사, 2.6배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이 이달 31일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관리종목 지정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2005년 관리종목 지정사유에 이익요건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05년 코스닥시장에 한해 최근 2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의 50%가 넘는 경상손실이 발생한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안을 도입해 이번 결산 때부터 적용했다. 이 기준에 따라 25일까지 29개사가 새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게 된다. 조이토토는 26일 관리종목 지정 후 첫 거래일에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285원에 거래를 마쳤고 디지웨이브텍도 8.57% 떨어진 160원을 기록했다. 물론 관리종목 지정 후 주가가 오히려 급등한 종목도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주가흐름이 아닌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닛시의 경우 19일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22일부터 거래를 재개해 3일간 무려 51.63%나 올랐고 온니테크도 31.32% 상승했다. 이에 대해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유 없는 급등은 이유 없는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연내 관리종목 지정요건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업실적은 단기간에 개선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익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자본잠식률 50% 이상 ▦매출액 30억원 미달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2년 연속 자기자본 50% 이상 경상손실 등 관리종목 지정사유에 2개 이상 해당된 회사가 22개사에 달해 지정사유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솔빛텔레콤은 지정사유 4개에 모두 해당됐으며 굿이엠지ㆍ에버렉스ㆍ엠피오ㆍ우리기술ㆍ씨엔씨엔터 등 5개사는 3개, 닛시ㆍ더히트ㆍ도너츠미디어ㆍ디지웨이브텍ㆍ시스윌ㆍ여리ㆍ온니테크ㆍ조이토토ㆍ청람디지탈ㆍ터보테크ㆍ큐론ㆍEBT네트웍스ㆍ씨오텍ㆍ카프코ㆍ한통데이타ㆍ헤파호프 등 16개사는 2개의 사유에 해당됐다. 이중 솔빛텔레콤ㆍ에버렉스ㆍ엠피오ㆍ큐론ㆍ씨엔씨엔터 등 4개사는 2006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상장폐지 사유가 확인돼 오는 31일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한편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은 시큐어소프트와 예일바이오텍이며 이중 시큐어소프트는 이날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정리매매 첫날이었던 시큐어소프트는 전 거래일이었던 2월9일보다 81.25% 떨어진 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예일바이오텍은 31일까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4월2일부터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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