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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신의 시간, 결정할 권리 있는가

■시간자결권

칼 오너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우리 세계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세계에서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세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약육강식이 아니라 '완(緩)육속(速)식'이란 말인가. 세계경제포럼의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총재가 속도의 필요성을 강조해 내뱉은 이 말은 적자생존의 기업경영계를 넘어 우리 삶 깊은 곳까지 압박한다. 많은 정보를 수집해 앞서고 싶어서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소설 읽을 시간이 없다며 속독법을 익히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지방흡입술을 받는 것들이 모두 '속도경쟁'에 빠져있는 현대인의 단면이다. 어쩌면 현실에 맞서는 것처럼 보이는 이 책의 주장은 '느리게 살자'이다. 책이 소개하는 '시간자결권'이란 내가 내 시간을 결정할 권리를 말한다. 각종 기술이 발달하면 우리 삶이 더 여유로워질 줄 알았건만, 기계가 정교해질수록 삶은 분, 초까지 쪼개 살게 만들어버렸다. 속도중독에 괴로워하던 루니라는 인물은 "1,000분의 1초가 틀렸다고 안달하는 대신 5분쯤 틀리는 게 보통인 1960년대식 태엽시계"를 차고 강박증에서 좀 벗어났다. 사람이 시간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책은 음식, 섹스, 의료, 도시계획, 예술 등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접목할 수 있는 느리게 살기의 사례와 효과를 보여준다. 지난 2005년에 '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제목으로 처음 번역 출간됐던 것이 10년 만에 제목을 바꿔 재출간됐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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