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ㆍ방일 기간(15~21일) 동안 전통적 동맹관계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메시지를 양국에 보내기 시작했으며 우호적인 반응이 전해져오고 있어 한ㆍ미ㆍ일 3국 간의 공조체제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ㆍ한일 동맹관게 정상화될 듯=이 대통령은 지난 11일자 뉴욕타임스와 회견에서 “방미 기간 동안 한미관계를 우선 개선하고 양국관계에 신뢰를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10년간 양국관계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은 아니나 우리가 어려움을 경험하고 한미관계에 약간의 손상을 미친 일부 경우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당장 미국은 한국 대통령에게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인 캠프 데이비드의 문을 열었다. 좌파적 이념의 참여정부에서 이념의 거품을 걷어낸 실용정부의 등장은 각급 레벨에서 협력과 교류의 증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또 그동안 미묘한 갈등 속에서 긴장과 대립을 야기했던 대북관계도 확고한 공조체제 구축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북핵 불용의 기본원칙을 정립하면서 6자회담을 통한 해결이라는 기존의 프로세스에 재차 합의할 것이라는 데 한ㆍ미ㆍ일 3국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비핵ㆍ개방3000’ 구상을 설명하고 양국의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여기에다 참여정부 내내 논의 자체가 금기시돼왔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성숙한 세계국가(Global Korea)로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대테러 국제연대, 평화유지군(PKO), 기후변화, 인권ㆍ민주주의 증진 등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유엔 등 다자외교 무대는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제ㆍ안보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는 이밖에도 주한미군 재조정, 아프가니스탄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미사일방어(MD) 프로그램, 핵확산방지구상(PSI) 등의 현안이, 일본과는 셔틀외교 복원,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 등의 현안이 각각 걸려 있다. ◇세일즈 외교 성과 기대=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관계 정상화와 함께 무엇보다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 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방미시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CEO급 50여명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한미 재계회의 회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포함해 60여명의 경제인들을 면담한다. 일본에서는 경단련 소속으로 일본 재계 순위 상위회원의 CEO들을 대거 만난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국의 경제 제도와 관행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천명하고 세계적 기업ㆍ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한국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한국친선협의회인 ‘코리아코커스’의 공동의장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전세계가 보다 자유롭고 열린 시장과 개혁을 지향하는 시대에 이 대통령의 경제 언급들은 미국민과 언론의 큰 주목을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실용정부의 실용정신에 따라 코리아 세일즈의 경제적 관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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