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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로금리' 승부수

"미국시장서 일본차 잡자"

엔저에 파격금리로 맞대응

딜러 인센티브도 대폭 상향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0%대의 자동차 할부금리를 내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에 대응해 낮은 할부금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최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자동차 금융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아울러 자동차 딜러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계속 높여가고 있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현대차와 일본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현재 신차 구매고객에게 0%대 할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쏘나타 같은 주력 차종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추가로 제공하는 가격할인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금리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통해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첫 달 할부금인 500달러(약 54만원)면 '2015년형 올 뉴 쏘나타'를 구입할 수 있다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통 48개월 할부가 일반적이고 60개월 할부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쏘나타'만 놓고 보면 가장 하위급인 'SE'가 2만1,150달러(약 2,290만원)이며 최상급인 '리미티드 2.0T' 가격은 3만3,525달러(약 3,630만원)로 책정돼 있다.

현지에서 '제로금리'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국내에서 현대캐피탈을 통해 현대차를 구입하면 전 차종에 걸쳐 연 6.9%(48개월 기준)의 이자를 내야 한다. 차 값이 2,000만원이라고 하면 할부금리가 없으면 약 294만원의 이자 부담이 사라지는 혜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상향 조정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대당 2,064달러로 닛산(2,110달러)보다 다소 낮지만 도요타(1,448달러)나 혼다(987달러)를 크게 앞선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현대차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는 1,500달러 수준이었지만 11월부터 2,000달러대로 대폭 상향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차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72만5,718대를 팔아 전년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닛산은 판매량 138만6,895대로 11% 증가했고 도요타도 237만3,771대로 6%나 늘어났다. 미국경기 호조를 감안하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미국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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