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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전통풍물 체험 지역축제 봄기지개
입력1999-03-04 00:00:00
수정
1999.03.04 00:00:00
봄이다. 남도에는 동백꽃이 만발했다. 향긋한 쑥·냉이·달래나물이 나와 입맛을 돋군다. 겨우내 잠을 자던 지역축제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단순히 먹고 보는 관광에서 탈피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풍물 축제이다. 「청도 소싸움 축제」(10~14일)와 「경주 한국전통주와 떡축제」(17~23일).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그때 그시절을 문득 떠오르게 만든다.경북 청도군의 소싸움축제에서는 맹수에 가까운 소의 원시적 생명력을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여러 지역에는 밤길을 가던 소가 주인을 보호하기위해 호랑이와 혈투를 벌였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온다. 그들은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주장한다. 평소엔 순해보이는 소도 싸울때면 엄청난 힘과 무시무시한 야수성을 드러낸다는 얘기다.
청도군은 문화관광부로부터 「99 문화관광 10대축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세계적 규모의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10회째이지만 이름도 「제1회 청도 소싸움축제」로 지었다. 1만평 규모의 소싸움 경기장도 건설할 예정. 대회규모도 사상최대로 180여 마리의 싸움소가 출전한다. 총상금은 4,000만원.
무대는 이서면의 서원천 둔치. 11일부터 예선전을 벌이며 14일 결승전을 치른다. 싸움소는 무게에 따라 갑(730㎏ 이상), 을(730㎏ 미만), 병(630㎏ 이상)으로 체급이 나눠진다. 소싸움은 통나무로 만든 둥근 목책안에서 펼쳐지는데 단판승제로 한마리가 먼저 머리를 돌려 도망가면 경기가 끝난다.
소싸움은 단지 소 두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 밀어부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기술이 다양하다. 목치기, 옆치기, 뿔걸이, 뿔치기에 이은 머리치기 공격 등이 독특한 묘미를 선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벤트는 한·일 소싸움 대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소와 일본 시마네현의 싸움소 3마리가 나와 한·일전을 펼친다. 또 주한 미8군 카우보이협회가 참가해 한우타기 로데오경기를 보여준다. 천성이 착하기로 소문난 청도 한우 「순덕이」를 타보는 황소타기 체험, 소싸움 촬영대회, 정통한우요리 페스티벌, 소테마 공연, 민요·농악·풍물놀이 등도 있다.
가는 길에 들려볼만한 곳도 많다. 게르마늄 함유량이 다른 지역보다 15배나 많기로 소문난 청도용암온천, 청도읍에서 가까운 청도온천, 신라 진흥왕때 창건된 운문사, 명소가 즐비한 남산계곡 등이 유명하다. 문의 소싸움 축제추진위원회 (0542)370-6999·청도군청(0542)371-6432
◇여행상품= 철도청은 축제기간중 특별관광열차를 운행한다. 매일 아침 서울역에서 7시15분 출발. 축제를 보고 부곡 하와이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음날 오후5시에 돌아온다. 8만8,400~9만9,600원. 문의 (02)755-5000
한편 오는17일부터 화려하게 펼쳐지는 경주시의 한국전통주와 떡축제도 「99 문화관광 10대 축제」 중의 하나이다. 보문단지 엑스포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떡과 술을 매개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돌아보는 자리이다. 지역특성을 담은 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해 전국의 전통술과 절기떡, 한과 등 관련 음식과 다양한 제조도구가 전시된다. 북한이나 일본, 중국의 떡과 술도 볼수있다.
또 전통화전 만들기, 떡메치기, 누룩디디기, 전통술이름 알아맞추기 등 일반시민도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비나리제, 솟대세우기,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등도 참가해 볼만하다. 중국민속공연단, 조선외줄타기, 국민화합의 북잔치 등이 문화 공연도 다양하다. 문의 경주시(0561)779-6396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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