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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 해외투자 아직은 시기상조"

중국 경제학자·금융권 "신중히 접근을" 경고


중국 내부에서 '차이나 머니'가 미국의 금융위기를 활용해 기업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현시점에선 우려스럽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의 뇌관을 제거할 주요 세력으로 차이나 머니가 주목돼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중국 내부의 신중론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관심이다. 2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행이 프랑스 LCF로스차일드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중국석유화학집단(시노펙)이 시리아 유전을 인수하는 등 중국자본의 해외기업 인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대해 상당수 경제학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중국 자본의 M&A 시도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좡젠(庄健) 고급경제학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미국기업들의 가격이 저렴해져 중국기업들이 해외 M&A를 용이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기업의 능력을 고려해 판단해 보면 위험성이 대단히 높은데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직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발전연구기금의 탕민(湯敏) 부비서장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에 따른 금융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국기업들은 M&A에 앞서 국제금융시장의 파동에 대한 세밀한 연구를 거쳐야 하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식의 조급함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계심도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인젠펑(殷劍峰) 연구원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국자본의 투자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히 높다"면서 "이전의 경험으로 볼 때 문화적 이질감 속에서 M&A가 이뤄질 경우, 해당 기업은 미국 정부의 태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미국의 금융시장 및 금융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자본 사이에서도 현시점의 M&A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의 장젠칭(姜建淸) 행장은 지난 주말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하계다보스포럼에서 "공상은행은 전략적 투자에 중점을 두면서 재무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요즘의 신용위기 속에서는 돈 주머니를 바짝 조이고, 한 푼을 쓰더라도 신중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를 틈타 글로벌 무대에서 기업사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시노펙이 시리아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탄가니카 석유회사를 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프랑스 LCF로스차일드은행 지분 20%를 3억4,0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하는 등 중국자본의 M&A는 가속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투자공사(CIC)과 중신은행은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지분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중국투자공사가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해 9.3%의 지분을 확보했고, 민생은행과 개발은행은 각각 미국 UCBH의 지분 9.9%(2억달러)과 영국 바클레이즈 지분 3.1%(30억달러)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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