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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산업지도 바꾼다] <3> 신생기업 춘추전국시대

앱·사용자 중심 모바일 혁명… '유니콘'이 미래 삶을 지배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트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일요일 오후여서 직원보다 자전거가 더 많이 보인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읽기 위한 ''머신러닝''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구글이 사용자 중심의 머신러닝 기술 등을 통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유니콘들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우승호기자


시장 흔드는 서비스·든든한 후원 무장

우버택시·왓츠앱·드롭박스·스퀘어 등 60여개 기업… 시장가치 400조원 육박

실리콘밸리 창업 하루 300개사 웃돌아 내일의 유니콘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


정보기술(IT)발 산업혁명의 진원지인 실리콘밸리. 이곳에서는 기존 산업 질서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수 많은 IT 기업들이 있다. 현재 전세계는 이들 실리콘밸리의 혁신적 파괴자들이 만들어낸 서비스로 인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바로 '유니콘'이 그 주인공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은 창업한 지 10년이 안 됐지만 시장가치는 10억달러(한화 1조원)를 넘어선 신생 기업을 말한다. 급성장하는 유니콘들이 기존 산업과 시장을 흔들면서 세상을 뒤집고 있다.

유니콘의 위력은 대단하다. 오렌지 실리콘밸리 조사에 의하면 지난 4월 현재 유니콘은 총 60개, 시장가치는 무려 3,750억달러로 400조원에 육박한다. 트위터 232억달러, 링크드인 205억달러, 왓츠앱 190억달러 등 6곳이 100억달러를 넘고 16개 기업이 30억달러를 웃돈다. 이 숫자에 올 2월 창립 10주년이 된 200조원의 페이스북을 넣으면 600조원이다. 1,000개 기업이 넘는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가총액의 4.5배, 거래소의 절반이나 된다.

실리콘밸리에는 내일의 유니콘을 꿈꾸는 창업자들이 많다. 지난달 22일 팰로앨토에 있는 AOL빌딩을 방문했다. 'AVIATE' 등 48개 스타트업이 거쳤고 'XOO' 등 9곳이 유니콘을 꿈꾸고 있는 곳이다. 윤정섭 XOO 창업자는 "상반기에만 실리콘밸리 부근에서 5만개 기업이 새로 만들어졌다"며 "망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회사를 매각해 작거나 크게 돈을 번 곳들도 많아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서비스와 후원자로 무장한 유니콘=유니콘들은 갈수록 많아질 듯하다. 에일리 리 카우보이벤처 창업자는 "10년 전보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매년 더 많은 유니콘들이 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장은 땅덩어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IT 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만 매일 300개, 일주일에 2,000개 가까운 회사들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 중 어떤 기업이 유니콘이 될 수 있을까. 오렌지 실리콘밸리는 '시장을 흔드는 서비스'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를 유니콘의 공통분모로 꼽았다.



알티미터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솔라리스는 "유니콘은 기술이 어떻게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해답을 찾아준다면 유니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10조원의 드롭박스는 서버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저장공간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고 스퀘어는 자영업자들이 싸고 쉽게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우버는 소비자들을 느린 택시 서비스로부터 해방시켜줬고 왓츠앱은 5억명에게 편리한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든든한 후원자도 중요하다. 한 번 유니콘을 만들어본 투자자가 또 다른 유니콘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로부터 얼마를 받았느냐보다는 어떤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표적인 유니콘 메이커는 세콰이어캐피털·엑셀파트너스·메리텍캐피털파트너스·벤치마크 등이다. 이들은 자본력과 네트워크, 마케팅 능력으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키워드는 모바일 앱과 사용자 중심=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중심, 머신러닝에 강한 기업'이 미래의 유니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용자들은 이미 PC에서 모바일로, 웹에서 앱으로 빠르게 넘어갔다. 시장조사 업체 컴스코어는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자가 올해 18억명을 넘어 PC 사용자 17억명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바일도 앱 사용비중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86%로 높아지는 등 모든 서비스가 앱으로 수렴될 것으로 확신했다.

PC 기반의 페이스북이 사용시간이 줄면서 모바일에 특화된 왓츠앱을 20조원에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솔라리스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 전화 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전화번호 없이 모바일 IP로 통화하는 시대가 온다면 왓츠앱의 가치는 인수가격 이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용자 중심'도 유니콘 서비스의 핵심 가치다. 디지털 자이언트로 우뚝 선 구글과 페이스북·아마존은 서비스 영역이 다르다. 그러나 회사의 제1원칙은 '사용자 중심'으로 같다. 구글의 10원칙 중 1원칙은 '사용자 중심, 나머지는 그 원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공유하고 연결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아마존은 '고객만 생각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고 유지한다'를 제1원칙으로 내세웠다. 사용자가 기업의 시작이자 끝인 셈이다.

이 때문에 IT 기업들은 '머신러닝(기계학습)'에 공을 들인다. 사용자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인들도 모르는 욕구를 찾아내 만족시켜주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얻는 머신러닝 개발에 수천억원을 쏟아붓고 인수합병(M&A)에 수조원을 투자한다. 실제로 1월에 네스트를 현금 3조2,000억원에 인수했고 10여명이 모여 딥러닝을 연구하는 딥마인드테크놀로지를 4,000억원에 사들였다. 본격적인 머신러닝 경쟁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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