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 포천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이 40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기업은 더 짧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05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연령은 23.8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흥망성쇠의 사이클이 짧다는 것을 떠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의 전략수립과 이를 성공시켜 핵심사업으로 이끄는 해법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핵심사업이 성숙하는 단계에 돌입하면 경영자들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특히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 시도의 90%는 실패로 끝난다는 사실로 책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기업 컨설팅을 해 온 저자들은 신규사업 진출에 성공한다는 의미는 도박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경영과 관련된 많은 책들은 세상을 기회가 풍부한 곳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실상은 풍요보다는 결핍이 가득한 세계다.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시장 규모가 커야 하고, 스스로 경쟁자보다 나은 우위를 확보해야 하며, 경영자가 시장과 우위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등 너무 많은 변화 요인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인텔ㆍ맥도널드 등 일부 핵심 사업이 위기에 처한 바 있는 기업들을 컨설팅하면서 얻은 결과로 신규사업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홈런을 치기 위해선 수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는 기존 경영의 상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저자들은 되레 새로운 성장 산업에 좀 더 신중하게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에 대한 압력, 낙관론, 벤처 캐피털의 사례를 지나치게 신뢰해 경영자들은 투자해야 할 신규사업을 선택할 때 신중함과 엄격함을 잃게 되기 쉽다는 것. 저자들은 기업들이 신규사업이나 사업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기업이 엄격한 심사도구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교통 신호등 형태의 새로운 심사도구를 제시했다. 신규사업의 가치우위 여부, 전체 수익의 크기, 리더십과 파트너십의 강력함, 기존 사업이 신규사업에 끼치는 영향을 적ㆍ녹ㆍ황으로 표시하고, 적색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신규사업을 중지하도록 설득한다. 책은 또 신규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위한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핵심사업에 투자하라 ▦(자사 역량을 생각지 않고) 매력적인 시장에만 현혹되지 말고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놓치지 마라 ▦자사의 우위성을 찾고 숫자게임에 치우치지 마라 ▦자사의 역량에 겸허하라 ▦인재 발굴에 역량을 쏟아라 ▦현실적인 야망을 가져라 등이다. 신규사업을 선택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사내벤처 구축 단위조직 설립 등 신규사업 탐색을 체계화하는 노하우가 책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내를 갖고 읽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들은 맨 마지막에 신규사업의 성공을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부록으로 기업의 성장과 관련된 책을 골라 저자들의 조언을 정리하고 논평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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