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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약국에 의사처방 약이 없어요"

[제약] "약국에 의사처방 약이 없어요"영세약국-생존 불확실…, 제약업체-제품공급때 담보설절 요구 의약분업 시행을 1주일도 안남긴 시점에서 약국에 처방약의 공급이 제대로 안돼 의사가 약을 처방해도 약국에서 환자가 약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에서 도매업체로, 도매업체에서 다시 약국으로 공급돼야 할 약의 흐름이 의약분업 둘러싼 갈등이 심해지면서 막히기 시작, 약품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이 관련 협회를 통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여러차례 요청하고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는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처방약(전문의약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약 공급시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 즉 제약업계는 도매업체들에 약품대금 60~70%의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매업체들 역시 약국에 공급조건으로 담보설정을 요구, 도미노 현상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업계는 『의약분업 이후 영세 도매업체나 약국들의 생존이 불확실하다고 판단, 대금을 떼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떼일 것이 뻔한데 누가 약을 주겠나』고 반문하고 『IMF때 많이 당해봐 당국이나 협회에서 아무리 독려해도 잘 안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모든 상황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기 때문에 업체 마다 안전위주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고 덧붙였다. 즉 예전에는 매출확대 경쟁으로 밀어내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부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도매업계도 마찬가지. 도매협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약국에 어음만 받고 약을 넘겨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누가 현금주고 떼일지도 모르는 곳에 아무런 담보도 없이 주겠냐』고 했다. 이와 함께 소포장 제품의 수급도 제대로 안되고 있어 또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소비되는 약품의 가지수는 많아지지만 주로 약국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해당 약품의 거래단위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제약회사들은 「설비를 갖출 시간이 촉박하다」며 소포장 제품 생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이 「포장단위를 별도 허가없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고 도매상들에 개봉판매를 허용한다」는 예외규정까지 만들었지만 제약회사나 도매상들은 여전히 나몰라라는 식이다. 제약사들은 「분업의 방향이 아직까지 유동적이다」며 본격 생산에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 도매상 역시 『소포장 제품의 공급은 전적으로 제약업체에 달린 것』이라며 「우리가 신경쓸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소분판매에 대해서는 약품이 오염되거나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적극 나서기가 어렵다고 항변했다. 제약업계는 『의약분업의 불확실성 제거가 급선무』라며 『방향이 설정되면 소포장 생산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업체는 『물류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와 함께 제약업체들이 거래관행을 개선해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현기자T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8: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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