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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증시… 향방은

모처럼 웃은 증시… 향방은 주식시장이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일부에서는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너무 많이 빠진 만큼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 대외적으로는 미국 주식시장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한가지만 고르라면 국내 요인보다 세계적인 경기와 관련이 깊은 나스닥 등 미국 주식시장의 안정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세계 주식시장과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기업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기관이 무력한 가운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큰 종목을 외국인들이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스닥 주가가 3% 가량 폭락하면 일본·타이완·홍콩 등에서는 비슷한 크기 내지 조금 적게 떨어지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거의 배에 달하는 6%까지 추락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미국 시장의 주가는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대체로 유가상승과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일부 업종의 경기하강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는 12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대체로 이번주가 고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실적이 나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상당 폭 조정을 받았으며 대표적인 기술주들의 실적이 18일 장이 끝난 뒤부터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동안 급락에 대한 반발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13일 나스닥시장은 7.87% 폭등했고 다우지수도 1.57% 폭등해 국내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국내 시장의 지수를 움직이는 핵심 종목이 정보통신 주식이고 이 주식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은 다우보다 나스닥에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나스닥지수의 영향력이 더 큰 상황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정보통신의 핵심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TV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컴퓨터는 586에서 686으로, 휴대폰은 IMT-2000으로 교체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세계적으로 경기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도 우려되고 있는데 이번 실적발표 때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현물가격 동향도 나스닥과 세계 시장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전문가들 대부분이 구조조정을 꼽고 있다. 국내 시장은 돈이 없기 때문에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기업에 투자해야 부도나 워크아웃 등에 따른 손해를 보지 않는지 가릴 수 없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가 채권팀 관계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은행들이 채권펀드와 CBO펀드에 자금넣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IMF 직후 현금확보를 위해 발행됐던 3년짜리 회사채 만기물량이 오는 12월 말에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가장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은행이 퇴출기업을 투명하게 밝힐 경우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로의 자금융통은 쉬워질 것이지만 퇴출기업 발표가 지연된다든지, 퇴출되는 기업이 미미할 경우 부실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시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에 퇴출을 둘러싼 대형 부실기업 3개의 향방을 둘러싸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결정돼야 주식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구조조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말 공적자금 은행은 지주회사로 묶고 나머지는 우량회사끼리 묶기로 하면서 은행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었지만 노조의 반발로 통합이 유명무실해지면서 다시 주가가 밀리게 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9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발표된 후 은행합병에 대한 가시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퇴출기업이 시장에서 용납할 수 있을 정도로 발표되고 은행합병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공적자금 투입방안이 결정되면 주가는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주식이 저평가 돼 있다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국내외서 모두 공감을 하고 있다. 상장기업(관리종목 제외)의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이 17.2%로 시중금리의 2배를 웃도는 사상 최대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국외 요인은 어쩔 수 없다손치더라도 국내적으로 구조조정을 잘 할 경우 하반기에 주식시장의 한차례 상승장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현환기자 입력시간 2000/10/16 18:3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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