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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구식 암이며 잘 먹어 생겨 발생하는 암으로 '황제의 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이 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8명은 60~70대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이 인구 노령화로 제2의 인생이 본격화되는 60~70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매우 높아 '자비로운 암'으로 불리기도 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정기검진으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을 멀리하는 식생활습관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한다.
전립선암은 미국ㆍ유럽 등 서구에서 50대 이후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아 '아버지의 암'이라 불리며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많이 걸려 '황제의 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려 수년에 걸쳐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에 생긴 종양이 커지면 방광ㆍ정낭ㆍ골반 등 주변 조직과 장기로 퍼져나가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전립선암이 아주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힘들다는 것이다. 더러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배뇨장애가 있어도 전립선이 붓는 전립선비대증 때문인지, 전립선 암 때문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증상의 유무를 떠나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50대 이후에는 매년, 가족력이 있으면 40대부터 매년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ㆍProstate Specific Antigen)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환자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장 가까이에 있는 전립선을 만져보는 기본적인 검사다. 의사는 이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 모양, 통증 여부, 딱딱한 정도, 좌우대칭 여부 등 전립선의 상태를 진단한다. 전립선암이 아주 초기인 경우에는 정상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항문을 통한 직장수지검사를 받기가 곤욕스럽다면 간단히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유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는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가능해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에 가장 널리 사용된다. 전립선 특이항원의 정상치는 4ng/ml 이하며 이를 초과하면 전립선암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밖에 초음파기구를 항문에 넣고 전립선의 크기ㆍ모양을 측정하는 전립선 초음파검사나 전립선 조직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고지방질ㆍ인스턴트 식품 과다섭취, 식이섬유 섭취부족 등 식생활의 서구화는 전립선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전립선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을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채ㆍ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ㆍ당근ㆍ시금치ㆍ상추ㆍ아스파라거스와 같은 녹황색 야채, 된장ㆍ두부ㆍ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감귤에 들어 있는 '페릴릴 알코올'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주는 역할을 한다. 양념으로 많이 사용되는 마늘ㆍ양파와 녹차도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도 권장할 만하다. 등 푸른 생선에 있는 DHAㆍEPA 성분이 전립선암의 세포 수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로봇수술 등의 도입으로 전립선암 치료효과는 좋은 편이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팀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60~70대 노인 환자가 가장 많은데 최근에는 복강경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비뇨기 암에 적용돼 흉터와 통증은 적고 수술 후 회복 시간은 빠르기 때문에 노인 환자의 수술도 성공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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