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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역시 오타케

제6보(74~100)


창하오가 둔 자리는 백74였다. 만약 흑이 87의 자리에 받아 준다면 가에 두어 중원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수였다. 그러나 이창호는 곱게 받아 주지 않고 75로 머리를 내밀었다. 그러자 창하오는 중원 경영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대뜸 76으로 뛰어들었는데…. 검토실에 있던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9단이 백76을 성급한 수라고 지적하며 멋진 가상도 하나를 내놓아 ‘역시 오타케’라는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제시한 그림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11까지의 활용이었다. 이 수순을 선수로 치르고 그 다음에 13으로 뛰어들었으면 백이 절대우위를 구가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때는 흑이 14의 자리에 막는 수밖에 없는데 백15로 넘어간 후에 흑은 또 어떤 식으로든 구차하게 흑 3점을 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흑89는 그냥 91의 자리에 두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89를 서둘렀기 때문에 92가 통렬한 급소 일격이 되었다. 흑93은 약간 이적수지만 행마의 리듬을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냥 참고도2의 흑1에 건너붙이면 흑11에 백이 A에 받아 주지 않고 12로 끊어 버릴 것이다. 실전은 흑93의 희생타 덕택에 흑95의 차단은 성공했지만 98로 몰려 여전히 흑의 고전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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