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 리턴, 항로 변경 아니다"

"주기장 내서 후진" 정면 반박

당시 동영상 근거자료 배포

지난 12월 5일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출발 직전 승객 연결 통로에 연결돼 있을 때(왼쪽)와 비행기를 미는 차량인 토잉카에 의해 후진했을 때의 모습. 이 여객기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시에 의해 다시 승객 연결통로로 전진해 이른바 '땅콩 리턴' 논란을 불러왔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재판과 관련해 쟁점으로 떠오른 항로 변경 여부에 대해 "항공기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주기장에서 움직인 것을 항로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20일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각) 당시 동영상을 근거자료로 배포하면서 "활주로가 아닌 주기장 내에서 17m 후진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이는 항로변경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영상을 보면 대한항공 여객기는 연결통로와 분리돼 엔지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토잉카(비행기를 미는 차량)에 의해 00시53분38초 후진하기 시작해 주기장 내에서 23초간 17m 후진한 뒤 54분01초에 멈춰 섰다. 이어 이 여객기는 3분 2초 동안 정지해 있다가 57분 03초에 다시 전진해 57분 42초에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객기가 출입구와 연결되는 램프로 돌아간 것(램프 리턴)을 '항로 변경'이라고 본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관련법상 항로는 항공로와 같은 의미로 고도 200m 이상 관제구역을 뜻한다"며 "여객기는 활주로는 물론 유도로에도 진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반박 동영상 배포에 대해 과잉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재판에서 소명할 일을 대외적으로 공개해 '장외 투쟁'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