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5년간 100억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또 한번 명불허전의 투자감각을 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자금난을 겪은 6개 우량기업에 252억달러를 투자해 약 40%의 세전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08년 10월 제과업체 마스가 껌 제조사인 리글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65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위기로 자금부족에 빠진 기업들에 거액을 빌려주고 지분과 워런트(주식매입권)를 확보했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달러를 투자한 2011년 8월까지 버크셔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은 주요 기업들은 골드만삭스(50억달러), 제너럴일렉트릭(30억달러), 다우케미컬(30억달러), 스위스리(27억달러) 등 6개에 달한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버핏은 이들 투자기업으로부터 배당금과 워런트 프리미엄으로 지금까지 99억5,000만달러의 투자수익금을 확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버크셔는 이들 중 일부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지금도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도 수익금이 수십억달러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버핏은 "단순히 수익성 면에서 보면 평균적 투자자들도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증시에 투자하면 이만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탐욕에 빠질 때를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는 격언을 즐겨 쓰는 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투자철학을 실천해 대박을 낸 셈이다.
다만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에 투자한 투자자가 모두 버핏과 같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WSJ는 미 정부가 당시 대기업 구제를 위해 4,200억달러를 투입했지만 이후 5년간 투자수익률은 12%에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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