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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50명이 꼽은 최고의 애장품 만난다

■ 가나아트센터 ‘나의 벗…' 전시회<br>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참여<br>김경의 '쌍계' 등 70여점 선봬<br>수집가, 돈 아닌 안목경쟁 눈길

박수근의 '아이 업은 소녀'

높이 60㎝의 백자대호

최욱경의 '마사 그래함'

#젊은 시절부터 그림을 구매해 오면서 남다른 미적 안목을 자랑하는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6.25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삶의 현장을 그린 근대 작가의 작품에 특별히 애착을 갖는다고 한다. 김환기ㆍ이중섭ㆍ김경 등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소장해 온 이 고문은 김경이 남긴 유화 '쌍계'가 작가 특유의 색감과 질감, 그리고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구매했다고 한다.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은 젊은 시절 계간미술 표지화로 게재된 최욱경의 '마사 그래함'을 처음 만났다. 연필과 목판 수백 개로 완성한 이 작품은 작가가 생전에 가장 아끼고 오랫동안 공들인 작품으로 1989년 호암미술관 최욱경 회고전에서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대표작이다. 작품에 매료된 신 회장이 여러 차례 유족들을 찾아가 그림을 팔 것을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작가가 아꼈던 작품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렇게 수차례 설득을 반복한 끝에 그의 정성에 감동한 유족들이 그의 소장을 수락하게 됐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가나아트센터가 50여명의 컬렉터들이 꼽은 최고의 애장품 70여점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한 전시를 열었다. 컬렉터의 개인적 취향과 심미안에 따라 혹은 작품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소장하게 된 만큼 전시 제목도 '나의 벗, 나의 애장품'이라고 정했다.



이번 전시에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헨리 무어와 김경의 작품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박수근의 '앉아 있는 여인'을,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은 이쾌대의 '부인도'를, 배동만 전 제일기획 고문은 천경자의 '여인'과 도상봉의 '백자항아리'를,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은 최욱경과 양달석의 회화를, 안병광 유니온약품그룹 회장은 이중섭의 '싸우는 소'를, 변기욱 삼화여행사 대표는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를,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법정스님의 글씨를 내놓았다. 특히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대호'가 소장가 비공개로 처음 일반에 선보였다. 조선 백자의 평균 높이가 40㎝ 정도라면 이 작품은 높이가 60㎝를 넘어 크기로 보나 가치로 보나 최상급이라는 게 이옥경 가나아트센터 대표의 설명이다. 또 고종황제 탄신 50주년을 기념해 그린 왕실 연회 8폭의 병풍, 여러 마리의 호랑이를 그린 '군호도', 단원 김홍도가 그린 선상관매도(18세기 추정), 만해 한용운의 '심우시' 등 한국의 고미술에서 현대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작품뿐만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 앤디 워홀, 줄리안 오피, 리히텐슈타인, 토마스 스트루스, 위에민준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호사다. 가나아트센터 측은 고가의 작품들이 일거에 전시되는 만큼 보험가액도 350여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관람료 5,000원. (02) 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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