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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유가상승과 대응책

국제유가가 배럴당 41달러까지 치솟았다. 내수 부진으로 경제 운용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여간 골치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대략 세가지 요인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동기는 중동정세 불안이다. 이라크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면서 하루 240만배럴에 달하는 이라크의 원유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낮다는 게 부담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2억400만배럴로 지난 5년 평균치보다 560만배럴 가량 낮다. 이에 비해 휘발유 수요는 일 평균 920만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증가했다. 수급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흥공업국인 중국의 석유소비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석유수요는 2003년 10.8%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2월 중 16.5%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급등으로 항공이나 운송같이 유류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기업은 물론 일반 생필품 관련기업까지 원가부담이 커졌다. 국내경기가 좋아 수요가 왕성하다면 기업들이 원가상승의 상당 부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못 된다. 결국 기업이 유가상승의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유가상승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따라서 내부 수요 관리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캠페인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대체 에너지를 적극 개발함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에너지 절약형 구조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 정책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경제 주체들의 불안심리를 줄여주는 일이다. 유가상승이 부담스러운 요소임에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경우 경제가 더 위축될 수 있다. 이런 불안을 줄여주는 것은 정부와 언론의 몫이다. (한화증권 안창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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