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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집전화의 화려한 부활


지난 1970년대 집전화기는 부의 상징이었다. 투박한 백색 전화기를 거실의 중앙에 보란 듯이 모셔놓고 심지어는 다이얼에 잠금장치까지 해놓은 집도 많았다. 명절 때 멀리 사는 친척과 전화라도 할라치면 가족들이 돌아가며 한마디씩 '용건만 간단히'하고 끊기 일쑤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개개인의 손에 휴대폰이 하나씩 쥐어지고 그 휴대폰이 PC 기능에 맞먹는 스마트폰으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집전화는 거실의 중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게 됐다. 1~2인 가구비중이 늘어난 것도 집전화 수요가 줄어드는 데 한몫 거들었다.

이런 집전화 시장에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역설적인 것은 스마트폰과 1~2인 가구의 확대가 반전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1~2인 가구 확대가 좁은 공간에서 쓸 수 있는 멀티통신기기(All in one 가전)에 대한 수요를 일깨워준 것.



이런 시장의 수요에 맞춰 LG유플러스의 '070플레이어'와 KT의 '스마트홈패드'등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한 집전화가 등장하고 있다.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인터넷전화의 장점에 스마트폰 같은 기기가 접목되면서 무선인터넷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활용까지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직장이나 외부와는 달리 사적 공간인 가정에서는 영상통화나 스피커독과 결합된 홈오디오 기능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블랙박스나 홈CCTV 등 집이 비었을 때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집을 자주 비우는 1~2인 가구나 맞벌이 세대가 반길 만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단순한 통화의 수단으로 보지 않는 것처럼 집전화도 명실상부한 융합가전으로 탈바꿈해 소비자들에게 집전화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집전화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닌 '가정 내 통신문화 서비스의 허브'로 발전하면서 관련 산업의 발전과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정책적ㆍ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나라가 스마트폰 시대는 물론 집전화기의 새로운 게임의 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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