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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영양제·조카 옷도 해외직구로 준비했죠

■ 달라진 추석선물 풍속도

"값싸고 희소성 높아"

3040 여성 중심으로 쇼핑몰 정보 공유 활발

"병행수입·직소싱 확대" 국내 유통업계도 분주


결혼 7년 차 맞벌이 주부인 조유진(37)씨는 추석이 3주나 남았지만 양가 부모님과 조카들을 위한 명절선물 준비를 이미 끝냈다. 부모님을 위한 선물인 비타민과 영양보충제는 미국 건강보조식품 전문 I사 쇼핑몰에서 주문했고 다섯살짜리 딸아이와 양가 조카 셋을 위해서는 할인행사가 진행 중인 미국 의류 브랜드 G사 쇼핑몰에서 추석빔을 마련했다. 어린이집 담임을 위한 선물인 화장품 파우치도 벌써 구입해 포장까지 마쳤다. 얼마 전 조씨가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인터넷 친목카페에서 해외 공구 방식으로 주문을 받은 상품이다. 조씨는 "아무리 살림이 팍팍해져도 모른 척 넘어갈 수 없는 게 명절 선물"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기 위해 서둘러 해외 직구를 통해 추석 선물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조원에 이어 올해는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 직구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선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유아용품·의류 등 해외와 국내 판매가격의 차이가 큰 제품들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해온 3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명절선물도 국내보다 저렴한 해외에서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30~40대의 비중은 86%, 여성은 66%로 이들은 해외 직구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명절선물시장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쇼핑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명 쇼핑몰의 세일기간·할인쿠폰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 빠르게 추석을 준비 중이다. 이미 유명 핫딜 정보공유 사이트와 친목카페 등지에는 추석 선물로 인기 많은 생활용품과 잡화·화장품 등에 대한 구매방법 관련 글이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해외 직구족인 전업주부 황혜영(41)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주문한 상품을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주문해 사용해도 선물로는 잘 주지 못했지만 요즘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흔한 박스형 비누, 치약 세트보다 거품비누 한 병이라도 시중에서 보기 힘든 상품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 주도층인 3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국내 정상 판매가보다 저렴하거나 희소성 있는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자 유통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가격 메리트가 있는 병행수입·해외직소싱 상품들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 빅마켓은 올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하면서 병행수입과 해외직소싱으로 들여온 '독일 바로비타 발포 비타민 세트' '뉴질랜드 마누카 꿀 세트' '캐나다 더마매드 바스 기프트세트' 등 수입품을 골고루 포함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최근 문을 연 수원점 등지에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랑콤 어드밴스트 제니피끄 에센스' '포트메리온 보타닉 가든 접시' 등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생활용품을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또 편의점 CU는 추석을 앞두고 해외 직구에 대해 관심은 많으나 다소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해외 구매대행 선물 서비스'를 도입했다. '폴스미스' '토리버치' '비츠바이닥터드레' '테팔' 등의 해외 상품을 편의점에서 주문서 한 장만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병행수입이나 해외직소싱을 통해 들여온 상품은 시중의 같은 상품보다 20~30% 정도 싸다"며 "해외 직구에 나서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추석 선물로 어울리는 상품들을 들여와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붙여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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