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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국채발행 후폭풍 美금융시장에 몰아친다

10년물 6주만에 금리 1.2%P 급등… 모기지등 시중 실세금리도 '꿈틀' <br>경기회복 조짐에 '찬물' 우려속 추가 발행 … 시장 부담 커질듯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대규모 국채(재무부채권ㆍTB) 발행의 후폭풍이 미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몰아치고 있다. 미국이 경기부양 총력체제에 돌입하면서 예고된 후유증이긴 하지만 국채 수익률 상승이 워낙 가파른데다 모기지 금리 등 시중 실세 금리까지 덩달아 꿈틀대 경기회복 조짐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부양용 실탄 투입이 경제에 독약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월가에서는 일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중금리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추가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채 매입을 통한 추가 유동성 공급은 가뜩이나 미래에 발생할 인플레이션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어 FRB의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 금융시장은 재무부의 기록적인 국채 발행이 시중 금리를 낮추려는 FRB의 정책효과를 압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FBR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정책의 일환으로 국채 매입에 착수했음에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단 6주 만에 무려 1.2%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10년 물 금리는 전날보다 0.17%포인트 급등한 3.74%. 지난해 11월17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월18일 FRB가 국채 매입을 발표할 당시 10년물 국채 금리는 2.54%인 것을 감안하면 국채 금리상승 속도는 지나치게 가파르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재무부의 국채 발행 물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올 들어 발행한 국채는 8,000억달러어치. 이미 지난해 1년간(9,200억달러) 발행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등 이번주에만 1,0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의 '빚 내기'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경기부양과 구제금융 재원 마련, 재정 적자 등으로 올해 3조2,5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올 재정적자만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1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쏟아질 국채 발행분을 과연 시장이 소화해낼 것인지, 또 재무부가 경기부양 자금을 제때에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데이비드 그린로 모건스탠리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재무부가 현재의 추세대로 국채를 계속 발행하는 상황에서 FRB가 빠져나가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채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시중금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채 금리와 연동하는 모기지 금리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 이날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5%선을 재돌파했다. 금융위기가 폭발한 지난해 10월 6.46%까지 치솟았던 모기지 금리는 FRB가 7,500억달러 규모의 MBS 매입에 착수하면서 지난 4월 4.78%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모기지 금리는 일자리와 함께 주택가격 회복의 키를 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참여자들은 국채 금리가 FRB의 국채 매입으로 이렇게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기지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FRB의 정책이 시련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FRB가 추가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RB는 매입 목표치 3,000억달러 가운데 이미 1,305억달러를 사들였는데 잔여액 1,700억달러 투입으로는 재무부가 쏟아낼 국채 발행 압박으로 인한 시중금리 상승을 억제하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채권투자와 상극을 이룬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국채 금리 급등은 시장의 긍정적 심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적절한 시기에 회수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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