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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공화주의자 통해 현재 민주주의 돌아보는 계기 되길"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자 김대현씨

김대현

"조선시대에 백성ㆍ양반ㆍ임금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주장은 당시 정신병자 같은 소리였어요. 결국 사지가 찢겨 죽은 비운의 진보 정치가 정여립을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소설 '홍도'로 제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김대현(45ㆍ사진)씨가 1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현재의 나이만큼 오랜 기간 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필에 임하고 있다"며 "차기작은 고구려 시대를 다룬 역사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도'는 조선시대 진보적 사상가 정여립(1546~1589)을 소재로 하고 있다. 군주의 왕위세습을 부인하고 국가가 임금 아닌 모든 백성의 것이라고 주장하다 결국 역적으로 몰려 죽는 인물이다. 작가는 "정여립은 대의정치를 주장한 공화주의자다. 원래 허균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나마 사면복권도 되지 못한 정여립으로 기울었다. 그 시대에 완전히 망한 인생이지만 홍길동ㆍ전우치가 날아다니는 공간에 그를 집어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집필에 나서 올 6월에 탈고했다. 약 7개월 만에 400페이지 장편 하나를 뚝딱 내놓은 셈이다. 소설은 1589년 기축옥사 당시 목숨을 잃은 정여립의 생종손녀(여동생의 친손녀)인 홍도와 정여립을 소재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동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홍도는 진외종조부인 정여립과 부친인 이진길을 함께 잃으며 시간을 잃고 433년째 고단하게 역사 속을 떠도는 캐릭터로 설정됐다.



작가는 "원래는 정여립을 주인공으로 다소 엄격한 역사물의 형태였지만 쓰레기통에 처넣으라는 아내의 혹평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고민 끝에 바로 내 주변에 살고 있어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다시 말해 아내가 홍도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일을 그만두고 집필을 시작한 것도 아내의 권유 덕분이었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작가는 지난 1999년 단편영화 '영영'으로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핀란드 팜페레단편영화제와 이란청년단편영화에서도 입상한 바 있다. 또 영화 시나리오와 TV 단막극 작가로도 활동해왔지만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영화가 펼쳐 보이는 작업이라면 소설은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이라며 "대사 중심의 시나리오가 아닌 소설 속 장면 묘사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은 아니지만 글을 마치고 나니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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