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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강추위가 반가운 이유

그동안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돼온 미국과 캐나다에 15일(현지시간) 눈폭풍과 함께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수십만가구가 정전되고 항공ㆍ도로 교통 등이 막혔다. 한파 소식을 반길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 이상고온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뒤라서 한편으로는 반가운 마음도 든다. 겨울은 추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미와 유럽 대부분 지역이 영상기온에 머물러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난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왔다.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장이 문을 닫고 빙하가 녹아내렸다.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줄곧 교토의정서 채택에 반대해왔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도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다. 미국 날씨에 위협을 느낀 부시 대통령은 이달 하순 열리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존 방침을 극적으로 전환하는 발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동의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어쨌든 국제 유가에 좋은 소식이다. 배럴당 50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7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난방유 등의 소비 감소가 주된 이유다. 1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은 이미 겨울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 약세 분위기가 만연하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 감소가 에너지 과소비산업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단지 따뜻한 날씨 때문이라면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유가 급등으로 억제됐던 소비가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석유 등 화석연료이고 이의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유가 등락과는 상관없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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