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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사람을 품은 기술이 혁신을 끌어낸다

■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br>(박이문 외 23인 공저, 고즈윈 발행)


대한항공 에어버스(Airbus) A380은 흔히 '날아다니는 타이타닉''천상의 특급 호텔'로 불린다. 총 중량은 코끼리 112마리 무게와 맞먹으며, 아파트 10층 높이의 비행기로 550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난다. A380은 초경량화를 위해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라는 가벼운 복합 소재를 사용해 연비를 올렸다. 단순히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다. 기존 항공기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기내에서 다양한 여가를 제공하고, 감성 LED 조명 시스템을 적용해 시차 적응을 돕는다. 비행기 속에 콘서트 홀, 풀장, 개인 룸 등을 만들어 승객이 호텔 같은 안락함을 느끼도록 디자인했다. 비행의 개념이 운송에서 여가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 과감한 혁신이다.

그렇다면 이 혁신의 시작은 무엇 이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을 탐구하는 예술, 심리, 철학, 경제 등의 인문학과 기술이 만나 결합(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사람을 품은 기술'이라 칭한다. "공급자 위주의 제품 중심 융합(기술)보다는 수요자의 가치와 만족도를 위한 서비스 중심의 융합(인문학+기술)을 추구해야 기술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이 책은 '융합'이 학계, 교육계, 산업계 등을 막론하고 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금, 어떻게 제대로 된 '융합'의 정신을 살려 남다른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지 조언한다. 이를 위해 문학, 어학, 철학, 종교학, 사회학, 경제학, 행정학 등을 전공한 24인의 인문학자들이 뭉쳤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공학 및 과학 기술을 응용한 사례, 과학 기술과의 생생한 만남을 풀어 놓으며 '융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펼쳐 보인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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