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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2로 몸살 앓는 증시, 경제 불확실성부터 제거해야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스닥지수는 19일 장중 6% 넘게 떨어진 끝에 전날보다 4.18% 곤두박질친 670.55로 마감하며 이틀째 급락했다. 이날 낙폭은 2013년 6월25일(-5.4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1,930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이탈은 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주식에서만도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수출과 내수 부진에 증시 변동성 확대까지 가세하면서 우리 경제의 주름만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상황이 개선될 기미도 별로 없다. 오히려 악재만 쌓이는 형국이다. 중국 경제는 세 차례에 걸친 위안화 평가절하 등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그 탓에 상하이증시도 전날 6%나 주저앉았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시한폭탄도 가늠할 수 없는 파급력에 불안감만 잔뜩 키우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G2)의 틈바구니에 낀 신흥국들 역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성장둔화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13개월간 이머징마켓에서 이탈한 자본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4,800억달러)보다 두 배나 많은 약 9,402억달러(1,114조원)에 달했다는 소식도 세계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라도 뒷받침해줘야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후유증과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이마저 쉽지 않다.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에 울리는 경고음이 커지는 이유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는 결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단기대응일 수는 있을지언정 근본 처방일 수는 없다. 유일한 해법은 우리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는 모습을 보여줘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는 문제없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끌고 나간다면 경제체질 개선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규제혁파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혁신도 신뢰확보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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