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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문가에게 듣는다] <3끝> 존프라빈 푸르덴셜 수석 투자전략가

"한국, 이르면 3분기말부터 경제 회복기 진입 가능성"<br>원화가치 상승이 외국인 투자 U턴촉매제 역할<br>한국증시, 2분기중 바닥 찍고 年18% 상승 전망<br>美는 연초에 성장률·물가 모두 마이너스로 될듯


존 프라빈 푸르덴셜 파이낸셜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한국은 선진국처럼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라빈 전략가는 다만 “경기 대응에 소홀하고 선진국 경제 회복이 더뎌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결합하면 0%대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 성장률을 상반기 1.2%, 하반기 2.8%로 각각 예상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월가의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펀드멘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하면서 “외국인들은 상반기 말부터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리스크 감수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원화가치 상승은 외국인 U턴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이르면 2ㆍ4분기 중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서 연간 18%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런 낙관적 전망은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매우 완만하지만 회복세에 들어가고 신용 위기도 잦아든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프라빈 전략가는 미국 경제와 관련, “연 초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더블 마이너스’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4ㆍ4분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올 2ㆍ4분기 말이나 3ㆍ4분기 초에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 침체(마이너스성장)가 끝나도 미 경제 성장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프라빈 수석전략가로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와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1ㆍ4분기와 2ㆍ4분기 한국 경제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극심한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시기이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 역시 매우 취약한 시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민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한국 경제는 상반기중 1%대의 저성장을 겪은 뒤 이르면 3ㆍ4분기 말이나 4ㆍ4분기 초에 회복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반기 성장률은 2.8%, 한해 전체로는 2%대로 예상합니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신용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0.9%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낙관적 시나리오라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요. ▲미국의 새 정부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대응 방식에 따라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 초 회복세에 들어간다면 지난해 보다 약간 낮은 3.6%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도 빠른 회복을 예상하는 지요. ▲한 해 전체적으로 본다면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봅니다. 2ㆍ4분기 쯤 회복의 시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선진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된다면 좀 더 상승세를 탈 것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은 연간으로 전년대비 16%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상반기중으로 외국인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상반기 중 선진국 경제 동향과 신용위기 해소 정도, 원ㆍ달러 환율 등이 한국 증시 방향성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이탈로 충격이 컸습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외국인의 이머징마켓 증시 이탈은 리스크 회피 투자 성향 때문이었습니다. 외국인의 이머징마켓 U턴 여부는 글로벌 신용 경색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는 것이냐가 관건인데, 이르면 올 상반기쯤이면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증시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 감수 투자를 재개할 것입니다.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인가요. ▲그렇습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올해 다른 이머징마켓보다 상승 폭이 클 것입니다. 동유럽은 유로 존의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고, 남미쪽은 국제 상품가격 하락이 악재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원화 가치 안정이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아시아시장 중에서 한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가까스로 회복세를 타고 있는 원화 가치가 신년에도 계속 오를까요. ▲최근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달러는 원화를 포함한 다른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추가 하락할 것입니다. 우리는 2ㆍ4분까지 원화는 달러 당 1,200~1,250원에서 움직이고, 연말에는 1,100원 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화제를 미국 경제로 옮겨보죠. 미 자동차 빅3에 구제금융을 제공한데 대해 논란이 분분한데요. ▲빅3 구제는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위험 자산 투자 회피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우려가 금융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파산보호 신청은 시장의 공포와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것이 분명하고,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입니다. 빅3구제는 시스템 리스크를 완화하고 더 심각한 침체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물론 경제상황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파산보호(chapter 11) 신청 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지만, 지금 그런 선택을 할 시기가 아닙니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 까요. ▲우리는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봅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 등으로 미 경제는 올 2ㆍ4분기 말 또는 3ㆍ4분기 초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회복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 침체를 탈출해도 주택 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이며, 8%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은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하반기에도 성장률은 1% 정도에 그쳐 올해 전체로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은데. ▲올 초 디플레이션 공포가 가장 극에 달할 것입니다. 이 때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마이너스 상황에 빠지는 ‘더블 마이너스’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런 ‘더블 마이너스’는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은 한편으로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하반기중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면 디플레이션 공포는 사라질 것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1%대로 조금 올라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또 다른 ‘대마(大馬)’가 붕괴되는 상황이 재연될까요.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각국 정책 당국자들은 지난해 가을 글로벌 위기 이후 매우 공격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왔습니다. 신용 시장은 매우 더디지만 이미 회복의 과정에 들어섰다고 판단합니다. -지난해 뉴욕 증시는 대공황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만, 지난해 말부터 증시 바닥론이 제기됐는데요. ▲아직은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올해 뉴욕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악재와 호재가 뒤섞여 등락 폭이 클 것입니다. 디플레이션 공포와 신용 경색, 기업실적 악화가 주요 악재라면, 신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FRB의 유동성 공급 등은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올 상반기 증시는 매우 강한 변동성이 연출될 것입니다. 우리는 증시 회복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직전인 2ㆍ4분기 또는 좀 더 늦으면 3ㆍ4분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시 회복은 수십 년 만에 최저 치로 떨어진 금융주가 주도할 것입니다. -앞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을 예상했는데, 달러 가치는 내년에 계속 떨어질 까요. ▲1ㆍ4분기 중 달러가 현 수준 또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신용 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 정부의 7,000억~8,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FRB의 신용 공급확대(양적완화ㆍQuantitative Easing) 조치 등은 달러 가치상승을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할 것입니다. 증시 회복은 리스크 감수 투자 재개를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2ㆍ4분기부터는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각에서는 세계 유일의 기축 통화인 달러 패권이 종식되고 있다고 분석하는데 동의하시는지요. ▲글로벌 신용 위기가 한창일 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가 강한 랠리를 연출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나 금융시장의 리스크 회피 경향이 노골화할 때 달러를 대신할 다른 통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달러 약세가 달러 패권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분석은 너무 앞서 나간 것입니다. -FRB의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경기방어와 신용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까요. ▲2007년 8월부터 단행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계속 악화됐습니다. 이는 그 동안의 금리 인하조치가 경기 방어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FRB가 전통적인 정책 수단과 다른 특별하고 공격적인 조치를 개발해 내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FRB는 매우 적극적으로 새로운 신용확대 수단을 개발해 내고 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FRB의 정책이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 국제 상품가격의 하락과 맞물려 미 경제를 침체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FRB의 제로 금리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가요. ▲상반기까지 침체는 지속되고, 디플레이션 공포도 시장을 짓누를 것입니다. FRB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FRB는 기준 금리를 대체로 올해 내내 제로 수준으로 묶어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요. ▲현시점에서 최대 정책적 과제는 금융 시장의 안정과 디플레이션 방어에 있습니다. 특히 미 경제가 침체에서 빠져 나온다 해도 상당기간 저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물가 상승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FRB로서는 저금리 기조를 오래 동안 유지할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존 프라빈은 누구?

인도 출신의 월가 글로벌 투자 분석가.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25년 간 대학 강단과 월가를 오가면서 경제 이론과 투자 실전을 두루 섭렵했다. 2004년 10월 현재의 푸르덴셜 파이낸셜로 옮겨오기 전에 크레딧스위스의 런던 및 뉴욕지사에서 글로벌 투자자산 배분 및 투자 전략을 총괄했다. 1년에 한번 정도 한국을 방문해 주식ㆍ채권 투자 전략을 소개해 왔다. 메릴린치 선임이코노미스트로 월가에 발을 딛기 전 캘리포이나주립대ㆍ뉴저지 공대ㆍ인도 카타티야대 등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1955년 인도 출생 ▲UC 버클리 석ㆍ박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뉴저지공대 교수 ▲메릴린치 선임이코노미스트 ▲크레딧스위스 수석투자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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