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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짙은 불황 그림자… 명품도 반값세일

소비 부진 예상밖 심각<br>발리·코치·아르마니 등 신상품 최고 50% 할인


소비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수입명품도 '반값 할인' 브랜드가 등장했다.

연중 두 차례 '시즌오프'로 정례화된 각 백화점의 명품 브랜드 세일이 시작된 가운데 브랜드 본매장에서 재고상품이 아닌 신상품 50% 할인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일 시작기간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졌고 통상 10~30% 수준이던 할인율도 40%까지 높인 업체가 늘어났다.

올 초만 해도 앞다퉈 가격을 인상하며 콧대를 높이던 수입 명품업체들이 예상보다 소비부진이 심각해지자 불과 수 개월 만에 '박리다매'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백화점들은 자사 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5% 상품권을 얹어주는 사은행사까지 실시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입점한 '발리'는 올 봄여름 신상품 중 여성의류 등에 대해 최대 50% 세일에 돌입했다. 할인율을 최대 40%까지 높인 브랜드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모스키노ㆍ마크제이콥스ㆍ폴스미스ㆍ코치ㆍ아르마니ㆍ센존ㆍ돌체앤가바나 등이 40% 할인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20%대의 성장세를 구가하던 수입명품 매출이 둔화하면서 재고소진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꺾이자 업체들이 할인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 브랜드 세일은 참여업체 수와 물량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백화점 명품 세일에 참여한 수입 브랜드 수는 롯데 58개, 현대 80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관계사 및 자사 브랜드 등에서 5월부터 세일을 실시했던 신세계도 50여개 브랜드가 6월 중 순차적으로 세일에 들어간다.

수입명품의 정기 세일기간 중 이월상품 행사를 동시에 전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17일 에트로ㆍ코치 등의 브랜드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해외명품대전을 준비 중으로 롯데백화점 명품행사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5~7일 '해외 유명 브랜드 가죽ㆍ모피 할인전'을 열고 브루넬로쿠치넬리ㆍ지미추ㆍ페트레이ㆍ미소니 등 10개 브랜드의 가죽ㆍ모피의류, 구두, 핸드백 등을 20~50% 할인 판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판매가 둔화하는 시점을 계기로 브랜드보다 개성에 중점을 두는 소비성향이 확산돼 일본처럼 명품 외면현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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