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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선포인트 구매' 줄었다

"과소비 조장" 당국 규제에 이용자들 부채 인식 늘어 대형 3사 증가율 매년 감소


카드 과소비의 가장 큰 독으로 작용했던 '선포인트 구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선포인트 구매는 미래 일정 시점까지 해당 카드를 얼마 이상 쓰겠다는 것을 약속하고 해당 사용액만큼 쌓일 포인트를 갖고 미리 대급을 지급하는 이른바 '채무성 소비'다. 소비자들은 미리 구매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이점에 도입 초기만 해도 호응이 컸는데 금융 당국이 규제를 가한데다 해당 포인트가 결국에는 상환해야 하는 부채라는 점을 소비자가 인식하면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카드 업계의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선포인트 구매+포인트 연계할부) 이용잔액은 지난 2007년 말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현재 1조8,0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증가율 자체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 한 해 45%(5,000억원)가 늘었지만 2010년에는 12.5%(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대형 카드사 3곳의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는 2009년 이후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2009년 2,300억원을 기록했던 이용잔액은 2010년 1,600억원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 당국은 3월 초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에 과열 기미가 보인다며 상환기간을 종전 5년에서 3년으로 낮추고 선지급 포인트를 최대 70만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7월 중순에는 서비스 한도를 구매대금의 절반으로 제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포인트 선지급은 상환방식에 따라 선포인트 구매와 포인트 연계할부로 나뉘는데 미리 포인트로 결제한 후 나중에 이용실적에 따른 적립 포인트로 되갚는 선포인트 구매가 특히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의 카드 사용이 합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도 바뀌는 흐름에 상품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선포인트 서비스에 주안점을 뒀던 것에서 벗어나 '서비스 단순화'라는 키워드로 신상품 전략을 짜고 있는 것. 현대카드는 전월 실적과 사용처별 혜택장벽을 없앤 '현대카드 제로'를 출시했고 삼성카드 역시 고객이 주요 혜택을 기억하기 쉽게 '숫자'를 활용한 브랜드 라인업을 선보였다. 롯데카드 역시 포인트 적립 제한을 없앤 '벡스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포인트 서비스가 소비자를 현혹해 과소비를 조장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놓고 "소비자 이용도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을 신제품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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