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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제수용품 값 `들썩`
입력2003-08-21 00:00:00
수정
2003.08.21 00:00:00
안길수 기자
추석을 앞두고 농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 추석은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이른 탓에 햇과일 출하에 지장이 있고, 장마의 영향으로 어선의 조업 중단 등으로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속된 장마로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해 과일 중 배, 복숭아, 사과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로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에서 배(7.5kg)가 지난주 4만1,800원에 거래됐으나 이번주 들어 4만2,500원에 팔렸다. 또한 복숭아(4.5kg) 가격은 전주에 1만8,800원이었으나 금주에는 2만3,500원으로 무려 4,700원이나 올랐다.
이 같이 과일 값이 오름에 따라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청과 물량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롯데마트는 예년보다 물량확보가 30%정도 부진한 배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노지(露地) 재배가 아닌 비닐 하우스에서 재배한 배를 사들이고 있다. 또한 배 선물세트가 줄어든 것을 만회하기 위해 골드키위 등 대체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배추와 대파 무 등의 채소류는 추석을 앞두고 김치를 담그기 위한 소비가 늘어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배추(3포기)는 지난주 4,500원에 거래됐으나 이번주에는 500원 오른 5,000원에 팔렸으며, 대파(1kg) 가격은 전주에 1,100원이었으나 금주에는 1,450원으로 올랐다.
수산물의 경우 잦은 우천으로 인해 조업량이 줄어 전반적으로 10% 안팎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냉참조기는 지난해 마리당 1만8,000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냉동 비축물량 감소로 15% 오른 2만1,000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햅쌀의 경우 출하 시기가 이른 탓에 가격이 전년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여주산 햅쌀(600g)이 지난해 2,000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3,800원대의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이 햅쌀 가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통 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유통은 경기도 여주와 강원 지역에서 생산하는 햅쌀을 조기확보, 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LG수퍼, 마트 전 점포에 햅쌀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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