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의 양적완화(QE) 조치 등 출구전략 이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출구전략은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unintended spillover)’에 주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부분의 G20 정상들은 보호주의 동결서약(standstill)을 오는 2016년까지 연장하는 데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중국ㆍ브라질ㆍ인도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최종 문구 확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들이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개별 국가들에 일정 수준의 성실이행 준칙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글로벌 양적완화 조치로 특정 국가의 재정악화가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대되는 스필오버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의 출구전략 이행으로 환율급락 등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신흥국의 속도조절 요구를 감안한 발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열린 제1세션 토의에서 “나사못을 망치지 않으려면 지나치게 조여서는 안 된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합리적 범위’ 내에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전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선진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경우에는 국제금융ㆍ경제상황과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해 보다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려면 아직 먼 길을 걸어야 한다”며 “우리는 각국의 이익이 서로 융합하고 한 국가의 발전이 다른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동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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