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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하락하는 실물 경기] 영세기업들 연체 늘고… 공장운영 어렵자 부지 쪼개 팔기도

■ 실물 경기 실태는<br>소비둔화→고용·투자 감소 경기하강 악순환 현실화<br>예산 60% 상반기 집행 등 정부 경기부양 나서고 있지만 재정대책만으론 한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신한은행 시화공단 금융센터는 최근 기업대출 연체관리에 부쩍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내수둔화 때문인지 지난해 10월부터 영세 도소매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연체 건수와 횟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지 업체들은 매출채권 회수가 점점 어려워 자금회전이 안 된다며 하소연한다.

#요즘 경북 구미공단 일대에서는 공장부지 일부를 떼어내 팔거나 임대하려는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둔화로 공장 운영이 예전 같지 않자 부동산 중 일부를 현금화하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매출이 감소해도 탄력적인 공장운영이 쉽지 않은 1차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주로 나타난다. 이들은 통상 5,000~1만평 규모의 공장부지 중 일부를 필지 분할해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구미지역의 최현구 비산부동산 소장은 전했다.

실물경기 하강기류가 거세다. 내수 부문에서는 '소비둔화→생산량 감소→고용 감소→가계소득 감소→소비둔화→기업투자 감소→경기하강'의 악순환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나마 수출이 버텨준 덕분에 경제의 총량지표로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럽 경기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진다면 수출의 문도 한층 좁아지게 된다.

통계청 조사들만 봐도 이 같은 흐름이 확연하다.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4ㆍ4분기 소매판매는 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고 이런 탓인지 12월 생산자 제품 재고는 전년동월 대비로는 무려 21.4%, 전월 대비로는 2.8% 늘었다. 이는 결국 공장 가동 저하로 이어져 12월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진 77.6%를 기록했다.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1월보다 11만4,000명이나 감소했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올해 재정의 60%를 상반기에 풀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경기하강 국면이 장기화하면 정부가 재정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유럽 재정위기의 불투명성이 해소돼 하반기부터는 경제 활력이 살아나는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을 기대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에 따라 유럽 위기의 흐름이 올 하반기 이후 포르투갈로 이어질 수 있고 유럽 위기의 또 다른 축인 이탈리아 문제도 남아 있다.



특히 신용 강등된 포르투갈ㆍ스페인계 은행 등이 자금난을 막기 위해 채권회수에 나서면 이들에 많은 돈을 빌리고 있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의 금융위기로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우리 수출 등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대외 부문 리스크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경기침체 여파가 중국 등 신흥국으로 전이되면서 국내 수출둔화 및 경기하강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란 사태가 악화돼 유가급등을 심화시킬 경우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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