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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직원 전직 지원…금융권 감원 본격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임직원의 전직(轉職) 지원에 나서 직원퇴직을 유도했다.

이는 업계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부터 나흘간 사내 게시판에 창업 등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어하는 임직원을 상대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공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전속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회사의 교육담당 전문강사, 텔레마케팅(TM) 컨설턴트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생명은 창업 30명, 전문강사 20명, 텔레마케팅 컨설턴트 20명 등 총 7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선발 규모는 신청 인원을 고려해 결정하되 최대 100명을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대졸 임직원 15년 이상, 초대졸·고졸 사무직 12년 이상 근속자에 한해서다.

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에 별도의 전직지원금을 지원한다.

전직지원금은 신청자의 1년 연봉에 상당하는 금액에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일정액의 추가 지원금이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사 적체를 해결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오는 25일까지 ‘창업지원 휴직제’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창업지원 휴직제는 임직원이 창업과 동시에 자신이 정한 기간(1년이나 2년) 동안 휴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후 창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퇴직할 수 있고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도 가능하다.

삼성화재 노사가 협의해 작년에도 시행한 이 제도는 지난해 임직원 3명이 신청해 현재 휴직 중이다.



생명보험·손해보험업계 각각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임직원의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주춤했던 금융사들의 구조조정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초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한화손해보험은 현재까지 임직원 70여명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화손보는 내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들과 협상 및 조율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생명은 지난 9월부터 약 한 달간 입사 1년차 이상의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지난달 말 전체 임직원 207명의 25%에 달하는 51명을 희망퇴직시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자기자본(RBC) 비율 등을 고려할 때 한화생명, 흥국생명, 동부생명, 흥국화재 등도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 회사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업계에도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는 지난 20일 노동조합 측에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니 노조의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아직 희망퇴직 조건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합 내부적으로 협의에 응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2007년 옛 LG카드를 합병한 뒤 2008년에 약 500명, 2010년에 1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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