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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뭄 여파로 중국 돼지고기값 인상 조짐

사료값 치솟자 사육 포기 늘어<br>물가 또 오를땐 경기부양 제동

56년 만에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 가뭄의 여파로 사료용 옥수수 값이 뛰어오르면서 중국 돼지고기시장이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지난해 6%를 넘나들던 중국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이끌어낸 배경이 됐다. 하지만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행보에도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으로 식탁물가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사료비용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돼지사육을 포기하는 축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라보뱅크의 장 이베스 차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옥수수 값 폭등에 따라 사료비용도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이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 식료품 값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8달러선으로 7월 이후에만도 50% 넘게 올랐으며 중국 정부는 최근 내년 2월 춘제에 대비해 냉동 돼지고기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에서는 돼지전염병인 청이병(靑耳病)이 창궐해 이듬해 2월 월별 물가상승률이 8.7%까지 올랐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돼지고기 가격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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