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큰손인 VVIP들이 가격보다는 품격과 품질 위주로 선물을 고르면서 프리미엄 제품인 지역 브랜드 한우 선물세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3~26일 설 선물세트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육 세트 판매는 10% 증가한데 비해 울릉칡소, 한우지예, 대관령한우 등 지역 브랜드 한우 선물세트는 3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돼 있는 울릉칡소의 관계자는 "고객들이 일반 한우보다 믿을 수 있는 지역 브랜드 한우를 찾고 있어 올해 준비한 물량도 일찌감치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7~22일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제주흑한우가 전년보다 23%, 산청유기농한우가 21% 신장해 브랜드 한우 선물세트들이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3일부터 22일까지 안성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15% 늘었다.
이처럼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한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선물을 고를 때 가격보다는 품질·품격을 따지는 소비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 구입 목적으로 지갑을 열 바에는 비용을 좀더 지불하더라도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한우지예' 등심 100g당 가격은 1만1,400원으로 같은 부위의 일반 한우 가격(1만600원)보다 7.6% 더 비싸다. 채끝 부위의 경우도 한우지예는 100g당 1만900원으로 일반 한우 가격인 1만10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주흑한우의 경우 등심이 100g당 1만5,300원으로 일반 한우 가격인 1만1,400원보다 34.2% 비싸고 국거리·불고기의 100g당 값도 각각 5,100원으로 일반 한우 가격인 3,500원, 4,900원보다 고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브랜드 한우는 믿고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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