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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동호회 빙자 불법대출알선 극성
입력2002-06-03 00:00:00
수정
2002.06.03 00:00:00
사금융 저축銀과 연결 높은이자·수수료 챙겨'대출이 필요하세요? 미스박을 찾으세요'
인터넷 동호회가 새로운 불법 대출 알선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탈 D사의 검색창에서 '대출'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대출상담관련 동호회는 약 200여개.
이들 동호회는 대출상담이라는 명목아래 사금융 업체나 상호저축은행을 통한 불법 대출을 알선하고 있다.
주로 본명을 숨기고 '강실장' 이나 '미스박' 등의 가명으로 활동하는 이들 동호회의 운영자는 게시판 보다는 회원들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주로 알선해주고 있는 대출은 사금융업체의 신용불량자 대출이나 상호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업자들은 한달 이자가 최소 5%에서 최대 10%에 이르는 고리대출을 알선함과 동시에 원금의 5~7%에 달하는 수수료를 요구한다.
또 이들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대출상품으로 내어 놓고 있는 화상대출을 불법 대출을 받기위한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한 불법 알선업자는 "화상대출을 이용하면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해도 잘 알 수가 없고 실제로 저축은행에서 회사근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한다고 해도 다른 업자가 전화를 받아 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자는 대부분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을 알선하기 위해 모집인으로 등록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등록증도 없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이름을 '장 실장'이라고 밝힌 한 대출 알선업자는 "지금 15곳에 이르는 저축은행과 거래하고 있지만 등록증을 가져오라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상호저축은행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모집인 등록도 받지 않은 채 대출을 알선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동호회를 통한 불법 대출 영업은 철저히 단속돼야 된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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