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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대표 사퇴 이후의 임시 지도부 구성 방안을 두고 촉발됐던 민주통합당 내 계파갈등이 16일 잠정 봉합됐다. 하지만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갈 원내대표 선출과 신임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가 예고돼 있어 계파갈등이 완전히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직무대행은 1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달 4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 다음 선출된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문희상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경선관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 대표 사퇴 이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6월9일 실시하기로 했다. 문 직무대행 체제→신임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새 지도부 체제 식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직무대행 vs 비대위 구성'을 두고 벌어졌던 계파갈등은 우선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향후 대선 체제를 관리할 새 지도부 구성과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관리를 맡은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치열한 계파싸움이 예정돼 있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친노무현 세력들은 벌써 당권 수성을 위해 대표적 친노 인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계 대표 격인 박지원 최고위원, 486 진영의 우상호 당선자 등이 각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 후보로는 수도권 인사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소외론이 나온 호남을 배려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수도권 쪽에서는 박기춘ㆍ유인태ㆍ전병헌ㆍ박영선 의원 등이, 호남 인사 중에는 이낙연ㆍ김동철ㆍ우윤근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친노ㆍ비노 구도에 관심이 없고 패권싸움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분열은 죄이고 공멸의 무덤으로 가는 길일 뿐"이라며 당내 화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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